등록기자: 편집부 [기자에게 문의하기] /
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 이른바 갑질이 큰 화두로 떠올랐다. 개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의 회사 직원들에 대한 폭언과 괴롭힘이 언론에 연일 보도되자 대중은 강형욱의 이런 행위를 갑질로 보고 있는 듯하다. 강형욱은 눈물을 흘리며 해명하는 개인방송을 하기에 이르렀다.
갑은 을보다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다. 직장에서 사용자는 갑이고 직원들은 을이다. 국회의원, 고위공직자, 재벌 총수, 대학 교수, 군 장성 등은 갑으로 분류된다. 반면에 힘 없는 서민, 말단 공무원, 하청업체 사장, 대학 조교, 군 병사 등은 을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권위주의 사회에서는 갑질이 큰 문제였다.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갑 앞에서 을은 고양이 앞의 쥐처럼 꼼짝도 못했다. 그러나 사회 전반에 민주화가 진행되고 인터넷 기반의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을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금은 갑이 오히려 을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세상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가 발달하여 을이 피해를 당하면 개인 블로그, 유튜브 채널, 인스타그램, 인터넷 카페, 밴드 등에 무차별 폭로를 한다. 녹취나 몰카가 일상화 되었고 허위 사실까지 유포하는 경우도 있다. 사회적 약자들의 이런 행태를 을질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갑질 못지 않은 폐해가 점차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갑질과 을질이 부딪혀 정쟁으로까지 치달아 국론을 분열시키는 사례도 있다. 개명한 세상에 갑이 어디 있고 을이 어디 있겠는가. 서로가 존중하고 배려하는 관계만 있을 뿐이다. 결국은 인간 본성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