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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의 어제와 오늘
우리 그이는요
늘
각 잡고 절도 있는 모습이지만
절대 속이거나 거짓말하지 않아요
언제나
딱딱하고 온기는 없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변절하지 않아요
한결같이
날카롭고 뾰족하지만
날 위해 동그란 목걸이를 만들어 줘요
변함없이
적요해서 말 한마디 없지만
내 이름 속에 적어 주는 사랑의 메시지는
점점 쌓여만 가요
그이도 늙어 가는 걸까요
젊을 땐 그렇게 날 위해
차곡차곡 벽돌 쌓았죠
지금은 답보하고 있어요
애썼고 그만 쉬어도 된다고
말해 줄래요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