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 칼럼] 꼰대가 되지 않는 법

김관식

꼰대라는 말은 기성세대, 늙은이, 선생님 등으로 권위를 행사는 사람을 비하는 말인데, 그 어원은 아마 주름이 많은 번데기의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인 꼰데기나 꼰디기에서 왔는지, 또는 옛 늙은이들이 담배를 피울 때 사용하는 곰방대가 축약된 말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번데기 주름 잡듯이 곰방대를 두들기며 호통을 치는 권위적인 문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부정적인 은어이다. 최근에는 나이와는 상관없이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비하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꼰대는 시집살이를 시키는 시어머니, 괜히 트집을 잡아 잔소리를 늘어놓은 권위주의적이고 고집이 센 사람들, 남의 의견을 맞아들이려 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펴는 사람도 꼰대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꼰대가 되면 가정에서는 물론 직장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따돌림을 받게 된다. 구닥다리로 취급당하고 자칫 망신당할 경우가 흔하다. 시골에 가면 마을마다 꼰대가 한두 명쯤 있다. 꼰대들은 남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으로 그 사람을 가까이하려는 사람이 없다. 자주 꼰대 짓과 꼰대 말을 하면 아무리 옳은 말을 할지라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나 자리를 피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스스로 남들에게 외면당하고 무시당하면서도 꼰대 짓을 계속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 

 

일반적으로 꼰대들의 특징은 첫째, 능력이 없으면서도 대접만 받으려 한다. 둘째, 나이와 지위로 대접을 받으려 한다. 셋째,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잔소리를 늘어놓고 상대를 위하는 척한다. 넷째. 요즘 젊은 애들은 다 그 모양이라거나 남의 잘못을 꼭 꼬집어 말한다. 넷째, 옛날과 오늘날을 비교하면서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나아졌다는 말을 자주 한다.

 

젊은이 중에도 성격적으로 나서기를 좋아하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이 꼰대가 되어 눈총을 받는 일이 있지만, 늙은이들이 꼰대 짓을 하면 누가 불러주는 사람이 없어 외로워지게 된다. 꼰대가 되지 않고 로저 로젠블라트의 저서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중에서 몇 가지만 간추려 소개한다. 

 

1. 남을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 당신이 당신 자신만을 생각하고 있듯이 당신만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을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남을 자기 말에 따르도록 구속하려는 아집에서 비롯된 행동임을 깨달아야 한다. 

 

2. 만약 나쁜 일이 생겨났다면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불리한 일은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3. 어떤 일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되면 그 잘못이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지 살피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당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난 안 그랬는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수정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4. 성직자도 아니면서 말끝마다 하나님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을 가까이하지 말라.

 

5. 원판 불변의 법칙이 있음을 명심해라. 돼지는 백조가 아니다. 돼지는 돼지대로 알려지게 된다. 돼지가 세상에서 아무리 잘나가도, 돼지는 돼지일 뿐이다. 돼지는 언제나 돼지이다.

 

6. “대단해”란 찬사를 조심하라. 이런 말에 감동하거나 관심을 기울이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될 것이다.

 

7. 겉모습이 실체를 드러내 주는 경우는 아주 많다.

 

8. 함부로 위트를 자랑하지 마라.

 

9. 미덕을 쫓되, 그것에 목숨을 걸지는 말라.

 

10. 일이 생길 때마다 모든 사람과 상담하고, 비위를 맞추는 메모를 보내는 것을 잊지 말라.

 

11.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보다 차라리 외로움이 낫다.

 

12. 학연, 지연, 경력부터 따지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말라.

 

13. 다른 사람을 개선하려 하지 말라. 그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걸 안다 해도

 

14. 친구에게 그 친구를 중상하는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지 말라.

 

15.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은 “자네가 지금까지 한 일 중에서 최고야.” “내 문은 항상 열려있네.”, “오늘따라 예뻐 보이는데.”, “당연하지”, “제기랄!”. “내가 손해 볼 건 없지”. “정말 계약서가 꼭 필요할까요?

 

16. 누군가를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는 순간 그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되어 버린다.

 

17. 행복한 인생은 길어봤자 5분이다.

 

18. 당신보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을 위해서는 일하지 말라.

 

19. 명성은 좇지 않되 있으나마나한 존재는 되지 말라.

 

20. 묵묵하게 그리고 꾸준히, 이것이 경주에서 이기는 비결이다.

 

21. 자신에게 진실하라. 그렇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어진다.

 

22. 조금이라도 잘못이 있는 일은 전부를 버릴 줄 알아야 한다.

 

23. 모든 사람이 모든 일에 대해서 감사하기를 기대하라.

 

24. 과거 속에 살되,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지 말라.

 

25. 진짜 경기는 공과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벌어진다.

 

26. 먼저 사과하라. 화해하라. 도움을 주라.

 

꼰대 같은 짓은 이제 그만, 민주사회 당신의 권위는 당신의 인격으로 높이는 것이지 잔소리를 늘어놓는 것은 당신의 내면이 충실하지 못하다는 증거다. 당신이 대접받고 싶거든 먼저 상대를 대접하고 나이 든 것은 내세워 당신이 상대 위에 군림하는 순간 꼰대가 됨을 잊지 말라. 물은 아래로 흐르는 법 나이를 먹을 때까지 수많은 시간이 흘러왔으면 이제 모두가 평등한 가장 넓은 바다에 있어야 하지 꼰대가 되어 스스로 높은 곳으로 올라가 권위를 부리는 것은 자연의 순리를 역행하는 짓이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4.06.17 10:18 수정 2024.06.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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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