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용 칼럼] 달이 쏟아 내는 상상력

신기용

“달도 차면 기운다.”

“그릇도 차면 넘친다.”

 

속담의 달과 그릇처럼 사람도 넘치면 손실을 부른다. 세상만사가 가득 차면 쇠퇴한다. 재산도 권력도 영원한 것이 없다. 언젠가는 기울기 마련이다.

 

유교의 가르침에 이런 비슷한 말들이 많다. 

 

“사람은 넘치지 않게 겸손해야 한다.” 

 

“벼가 익으면 머리를 숙이듯 사람도 익으면 익을수록 머리를 숙이는 법이다.”라는 가르침도 그런 류의 말이다. 

 

“달도 차면 기운다.”라는 속담처럼 달은 인간에게 우주의 이치를 깨닫게 만든다. 달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을 끄집어내 본다. 

 

달이란 인간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꿈을 안겨다 주는 존재다. 오늘날 인간은 달을 정복하였지만, 아직도 달을 바라보며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꿈을 꾼다. 특히 시인은 시로 형상화한다. 

 

인간은 신화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달을 신앙의 대상으로 여겨 왔다. 우리에게 보편적으로 아직 살아남아 있는 달에 대한 신앙은 정월대보름에 달맞이하며 달을 향해 소원을 비는 행위일 것이다. 신화시대부터 달을 신적인 존재로 여겨 숭배의 대상으로 삼아 왔다. 

 

중국에서는 달의 여신 항아에 대한 신화가 있다. 항아는 남편 예가 구해 놓은 불사약을 혼자 몰래 훔쳐 먹고 하늘로 도망가던 도중, 달에 들어가 두꺼비로 변하여 흉측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는 신화이다. 

 

이와 달리 항아가 불사약을 훔쳐 먹고 달에 들어간 것까지는 같으나, 월궁(月宮)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영원히 살고 있으며 그곳 계수나무 아래에서 옥토끼가 절구통에 약을 찧고 있다는 다른 신화가 있다. 후자가 우리나라에 오래도록 영향을 미친 신앙적 달의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 준 동화(童話)적 달의 모습이기도 하다.

 

보름달의 명암에서 계수나무 아래 옥토끼가 절구질하는 모습을 읽어 낸 우리 인간이야말로 상상력이 풍부한 존재임이 틀림없다. 일찍이 도연명과 이태백이 달빛 아래서 시와 술에 취하기도 했듯 우리 인간은 달이 쏟아 내는 수많은 변화의 모습을 바라보며 무한한 신화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존재이다.

 

오늘도 달을 바라보며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

 

 

[신기용]

문학 박사.

도서출판 이바구, 계간 『문예창작』 발행인. 

대구과학대학교 겸임조교수, 가야대학교 강사.

저서 : 평론집 7권, 이론서 2권, 연구서 2권, 시집 5권,

동시집 2권, 산문집 2권, 동화책 1권, 시조집 1권 등

이메일 shin1004a@hanmail.net

 

작성 2024.07.10 10:04 수정 2024.07.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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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