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매미의 노래

詩人 서현 정정예(숨문학작가협회 사무국장)



 

새벽이 하얗게 피어나기 전

매미의 노래는 선잠이 든 내 창가에 떨어진다. 

 

어둠 속에서 숨죽인 시간을 건너오며

이슬에 젖은 날개를 털어 빠르게 부딪히고


태양 아래 숨 멎어도 좋을 듯이 

오늘 하루가 삶의 다 인양 

사지육체로 불러야 할 노래,

 

찢어진 성대 결절로 온몸 떨리도록 부르고

속 깊은 나무는 결마다 단단히 새겨 넣는다


한 시절 건너가기 위한 짙은 울음을 뚝 꺾어

고결한 생으로의 초대로 들어가기 위한 성화,


매미가 떠나고 나면 

제 속으로 노랠 따라 부르다가

고운 나무 결을 만들어 내리라. 

작성 2024.08.07 15:39 수정 2024.08.0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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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