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천양자 기자]
큰 장마 물러가고 부글부글 찜통 날씨
초목은 더 무성하고 사람들은 활기차다.
이제 지루한 장마도 더위에 무장해제하고
농부의 눈길에 심지 돋운 꼿꼿한 농작물은
몇 개쯤 으레 치루는 태풍을 의례를 기다린다.
커질 대로 커진 무수한 이파리들의 흔들거림에
초목은 무한한 인내로 서서
태양에 반항하듯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제 비가 더 내리면 어떠하랴,
바람이 또한 더 불면 또한 어떠한가.
한 철을 못 넘기는 매미 소리도 지치고 있다.
더워지면 추워지는 것도 반드시 오는 법.
팔월은 사계의 여정에서 가장 성숙한 달이다.
햇빛에 젖은 옷을 햇빛이 말리고 있다.
온몸을 적신 흥건한 땀이
끈적한 물음표를 연신 남기고 있다.
팔월에는
진초록처럼 진한 사람으로 살아가자.
햇빛처럼 가물거리는 지평선에 서보자.
햇살처럼 아롱거리는 수평선을 바라보자.
지나간 칠월을 덜 잊어버리고
다가올 구월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감출 것도 잃어버릴 것 없는
옹골찬 팔월이다.
야심 찬 팔월의 중심이다.
팔월에는 더 큰 사랑을 꿈꾸며
팔월에는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며
감사하시게 소중한 감사를 하시게.
한정찬
∙ 시인, 농부(小農)
∙ 한국문인협회원, 국제 펜 한국본부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 시집<한 줄기 바람> 외 27권, 시 전집<한정 찬 시 전집 1, 2> 2권
∙ 칼럼집<소방안전 칼럼집Ⅰ> 1권
∙ 한정찬문학 & 소방문학 갤러리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