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 나는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목동역 근처를 걸었다.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느긋하게 저녁 메뉴를 고민하며 한참을 돌아다녔다. 다양한 식당 간판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끈 곳은 바로 목동 참치 유진참치였다. 평소에도 참치를 좋아하던 나는 주저하지 않고 친구와 함께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목동역 8번 출구를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유진참치가 나타난다. 식당 입구에 들어서니, 홀에는 주방과 마주한 다찌 자리가 있었고, 마루식 좌석과 의자식 자리가 방마다 마련되어 있었다. 그날은 저녁 손님이 많지 않아 우리는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유진참치의 메뉴판을 펼쳐 들자, 주 메뉴인 참치와 함께 점심 겸 식사 메뉴로 초밥이 눈에 들어왔다. 가격을 훑어본 뒤, 우리는 스페셜 메뉴를 주문했다. 기본 세팅된 찬을 곁들여 따뜻한 죽과 미소국으로 속을 먼저 달랜 뒤, 참치 초밥과 소주를 곁들였다. 아직 날이 밝은 시간이라 낮술의 느낌이 조금은 들었지만,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기분은 한결 가벼웠다.

잠시 후, 메인 메뉴인 참치 한 접시가 우리 앞에 놓였다. 스페셜 참치답게 구성도 알차고, 부위 하나하나가 신선했다. 특히, 머릿살은 쫀득한 식감으로 내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등살도 서걱거리지 않고 부드럽게 씹혔고, 뱃살은 입안에서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들었다.

나도 모르게 “이 맛은 진짜 끝내주네.”라고 혼잣말이 나올 정도로 참치의 질이 좋았다. 붉은 부위는 쫀득거리고, 나머지는 부드럽게 녹아들어 두 가지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었다. 특히 하얀 황새치는 아독아독 씹히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식사가 무르익자, 사장님이 직접 다가와 눈물주를 건네주셨다. 사장님의 환대에 감동한 우리는 눈물주를 마시며, "좋은 거 많이 먹고 오래 살자!"라고 웃으며 건배를 나누었다. 술이 보약이라면, 이날의 술자리는 진정한 보약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식사가 끝날 무렵, 다시 뜨끈한 북엇국이 나왔고, 이어서 마끼가 우리 앞에 놓였다. 밥이 나오니 이제 식사의 끝을 알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소주는 아직 남아 있었고, 우리는 참치와 함께 한잔 더 기울였다.

결국, 우리는 소주 네 병을 비우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푸짐한 안주 덕분인지 술이 별로 취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참치를 맛보게 되어 나는 기분 좋게 식당을 나섰다.
이렇게 우리는 목동역의 참치 맛집, 유진참치를 마음속에 깊이 새기게 되었다.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때면 이곳을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이번 방문이 나에게 그곳을 특별한 장소로 만들어 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