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권의 경제이야기] 한국 활쏘기 전통과 현대적 성취

한국 활쏘기의 역사적 배경

2024 파리올림픽에서의 성과

활쏘기와 우리 민족의 정체성

 

한국 활쏘기의 역사적 배경

 

2020년, 한국의 활쏘기는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이는 전통적인 무술로서 오랜 역사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활쏘기는 고대부터 사대부 가문을 중심으로 기품 있는 운동으로 전해져 왔으며, 현재까지도 전국의 사정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 종목은 전국체전의 국궁 종목으로 포함되어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습니다.

 

 고고학적 연구에 따르면, 활과 화살은 이미 구석기 시대 말에 근동아시아 지역의 민족들에 의해 사용되었습니다. 신석기 시대에 이르러서 여러 수렵민족 간에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외적 방어의 수단으로도 활용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생존을 위한 도구로 시작되었으나, 전쟁 무기로 발전하면서 그 용도가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나 화약의 발명이후 총기류가 등장하면서 활쏘기는 놀이와 같은 운동경기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활쏘기 경기는 일반적으로 음력 3월의 맑은 날에 궁사들이 모여 팀을 구성하여 진행되었습니다. 겨울 동안 활동을 하지 못했던 궁사들은 봄이 오면 사정에 나가 훈련을 하였고, 많은 관중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궁사들이 번갈아 활을 쏘는 동안, 기생들은 화려한 의상을 입고 그들을 응원하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의 성과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예상보다 뛰어난 성과를 올리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규모인 144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그 결과는 역사적이었습니다. 대회 시작 전 낮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습니다. 펜싱 남자 사브르 종목에서 금메달을 시작으로, 사격과 양궁에서도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칼, 총, 활 등 무기를 사용하는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그 이유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의 작품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김홍도는 다양한 화풍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화가로, 그의 작품 중 '활쏘기'는 활을 연습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활쏘기에 진지하게 임하며, 각기 다른 자세와 표정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계명대학교 이재호 의대 교수가 김홍도 그림을 해부학자입장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인용하여 보면, 단원(檀園) 김홍도는 도화서 화원으로 신윤복과 함께 풍속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왕의 초상화부터 산수화, 민화, 기록화 등 모든 화풍에서 놀라울 정도로 높은 수준의 실력을 보여줬다. 그의 작품 중 ‘활쏘기’는 활쏘기를 연습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단원풍속화첩>(27×22.7㎝,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그림이다.

                                         <단원풍속화첩>(27×22.7㎝,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그림.

 

 그림 속에서 왼쪽에 있는 한 교관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사내의 자세를 잡아주고 있다. 매우 진지한 모습으로 자칫 잘못 활을 쏘지 않도록 엄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오른편 위쪽의 사내는 한쪽 눈을 감고 화살이 휘어지지 않았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있고, 그 아래의 사내는 활시위를 고르는 듯하다.

 

 이들 세 사내의 진지한 모습과 달리 정작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사내의 표정은 곤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심지어 오른손으로 활을 잡은 것으로 보아 왼손잡이인데, 발의 자세는 반대로 돼 있다. 이 자세로는 제대로 힘이 실리게 활시위를 당길 수 없을 것 같다. 김홍도의 실수인지, 웃기려고 그린 풍자인지 알 수 없다. 아마 활쏘기는 선비가 배워야 할 과목인 육예(六藝·禮, 樂, 射, 御, 書, 數)로 중요한 만큼 쉽지 않다는 점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 합니다

  

활쏘기와 우리 민족의 정체성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활을 잘 쏘는 민족으로 유명했습니다. 특히 고구려 건국 시조인 주몽(朱蒙)의 설화와 달리는 말에서 몸을 뒤돌려 쏘는 ‘파르티아식 궁술’이 그려진 고구려 고분 무용총 벽화 ‘사냥도’ 등에서 이 같은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평상시 활은 사람의 마음을 가다듬는 수양의 한 방법이지만, 전쟁 때는 나라를 지키는 무기가 됐습니다. 긴 창과 도(刀)를 자랑하는 중국이나 검(劍)을 즐겨 쓰는 일본은 가까이서 직접 맞이하고 싸우는 살상 무기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침략을 멀리하고, 상대국의 침략에 맞서 적을 쫓아내는 데 주로 활을 이용했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은 젓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손의 내재근육와 아래팔 근육(전완근)이 발달해 활, 총, 칼과 같은 무기를 더욱 정교하게 다룰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끝으로, 활쏘기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담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노력과 협회의 공정한 선발 과정이 결합되어, 이번 올림픽에서의 성취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습니다. 활쏘기를 통해 올바른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추는 것은 우리 문화의 깊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작성 2024.08.13 08:38 수정 2024.08.13 09:04

RSS피드 기사제공처 : 라이프타임뉴스 / 등록기자: 조상권 정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