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천양자 기자]
올해는 유난히 날씨가 푹푹 찐다. 장마가 지나고 난 뒤 찜통 더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조금이나마 더위를 피하고자 젊은이들은 손선풍기를 들고 다니고, 어르신들은 부채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연신 부친다. 시원한 에어컨 있는 공간 아래에는 여지없이 사람들이 북적북적 모여있다. 해가 지면 밤더위를 피해 밖으로 나가 보지만 연일 이어지는 열대야에 수면 부족으로 심신은 피곤하다.
하기야, 올해 5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대한민국은 낮기온 30도를 찍었으니까. 남유럽, 동유럽, 미국도 40도를 넘어섰고, 인도는 무려 50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구촌 곳곳은 폭염으로 앓고 있으며 온열 질환자 발생으로 사망자는 속출하고 있다.
이제 절기상 처서가 다가오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올까 내심 기대하건만, 폭염은 8월말까지도 이어지고 열대야도 계속된다는 얄미운 일기예보에 이제는 인내심의 한계가 느껴지며 짜증이 나려 한다.
세계기상기구(WMO)가 2024년을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 전망했지만, 해를 거듭하게 되면 이 기록은 갈아치워질 것이다. ‘지구촌의 기후 온난화는 두렵지만 시작일뿐’이라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지적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지구촌 인류에게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그의 제언에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전 세계 지표면의 평균 기온이 과거 16도에서 이제 17도로 상승했다. 많은 과학자들이 일찍부터 이러한 사실을 예측하고 우려를 표명했지만 “그깟 1도 상승에 이 무슨 호들갑?” 이라고 남 이야기 하듯 무심하게 대응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이미 그때부터 단순 호들갑이 아니라 우리는 경각심으로 무장을 했어야 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은 아닐까?
우리가 잘 알다시피 지구촌의 기온 상승은 사막화를 가속화시키고 빙하가 녹으면 북극곰, 일각돌고래. 흰 돌고래, 북극 여우 등이 살 곳이 없어진다. 빙하가 녹아 바닷물이 넘쳐나 내륙으로 들어오면 사람들이 살아갈 곳까지 줄어든다.
심지어 지구 온난화가 지구 자전에 변화를 일으켰다는 놀라운 사실까지 보고되고 있지 않은가? 지구 온난화로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의 녹은 물이 적도 인근의 해수를 증가시키고 지구 자전 속도를 2000년 이후 100년간 1.3ms(밀리초·1000분의 1초) 늦추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규칙적이지 않은 지구 자전에 인류의 생활양식이 초래한 기후 변화까지 더해져 지구 시간을 결정하는 일이 더 복잡해지고 있다.
국가 사회적 차원의 정책만으로는 어렵다.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실천이 요청된다.
첫 번째, 에너지 및 자원 절약, 재활용 촉진이다. 가정 및 직장에서의 냉·난방 사용을 줄이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또한 재활용이 촉진되면 매립지로 반입되는 폐기물량이 감소하므로 메탄 발생량도 따라서 감소하고 소각량이 감소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한다. 폐지 재활용 역시 산림자원 보호로 온실가스 감축에 이바지한다.
둘째, 환경친화적 상품으로의 소비양식 전환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거나 폐기물 발생이 적은 상품, 즉 환경오염 배출이 적은 상품으로 소비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러한 소비문화가 일반화되면 생산자의 마인드도 소비자의 취향에 맞추어 변화하게 될 것이다.
셋째, 산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나무 심기 및 가꾸기의 생활화이다.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좋은 자산이다. 지구촌에서 산림이 우거진 지역은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많아 온실가스 감축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환경정책에 따른 국정운영도 중요하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우선 개인 가방 속에 작은 텀블러 하나쯤 가지고 다니며 종이컵을 줄이는 것부터 모두가 실천해보면 어떨까?
이진희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교육학박사)
현) 한겨레중고등학교 교장
현) 경기중등여교장회 회장
현) 한국공공정책신문 칼럼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