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라, 깨지 않으면 갇힌다
누구나 자신을 사랑한다. 자신만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흔들리는 정체성에서 빠져나와 거친 들판에 서면 모든 죽어간 체념들이 살아난다. ‘횡단보도에서 길을 잃다’는 들개처럼 인정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을 잔잔하게 바라본 작품이다.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사회에게 외면당하는 그들의 아픔을 통해 인간이란 누구나 존귀하고 존엄한 존재라는 걸 깨우쳐 주고 있다.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남과 다를 뿐 존재는 곧 사랑이다. 자신의 방식대로 숨을 쉬고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우칠 때 살아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삶이란 지금 이 자리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자각으로 자신의 한계를 풀어버리고 새롭게 거듭나는 성性을 바꾼 이들의 세상 살아내기, 그 처절한 휴머니즘을 조명해 본다.
▶ 출판사 서평
이미 일어난 일은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어떻게 살지는 선택할 수 있다. 몸의 감옥에서 벗어나 마음의 자유를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횡단보도에서 길을 잃다’는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된 성性 정체성의 문제를 다뤘다. 대학생 중희와 사진작가 아별은 성 정체성이 표류하는 마음의 섬에서 그들만의 치유법을 찾아 방황한다. 작가는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두 젊은이를 통해 끊임없이 묻고 있다. 진실이라는 비밀을 억지로 숨길 때 삶은 감옥이 된다. 비밀을 가지게 되면 비밀은 바로 당신을 가지게 된다. 고정관념을 깬 사람만이 고정관념을 깨울 수 있는 법이다. 아프다고 아픔에게 매달리면 지는 것이다. 우리는 어둠을 없앨 수 없다. 하지만 빛을 밝힐 수 있는 선택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승선 작가의 ‘횡단보도에서 길을 잃다’는 절망 끝에서 붙잡은 위험한 선택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전승선 지음 / 횡단보도에서 길을 잃다 [전자책] : 자연과인문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