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책] 뒤바뀐 몸과 머리

토마스 만 지음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 중의 한 사람인 독일의 토마스 만의 작품 중에서 숨어 있는 보석인 《뒤바뀐 몸과 머리》가 번역되어 나왔다. 이번 번역본은 재미작가인 이태상 선생이 맡아 해박하고 구수한 문장으로 토마스 만의 작품을 더욱 빛나게 번역해 주었다. 《뒤바뀐 몸과 머리》는 인도설화를 토대로 쓴 소설로 사상의 그린벨트인 인도를 이해하는데 좋은 책이 될 것이다. 훌륭한 ‘머리’를 지닌 한 남자와 훌륭한 ‘몸’을 지닌 다른 남자사이에서 방황하는 여인의 욕망과 갈등 그리고 선택을 통해 인간의 완전함과 불완전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완전함에 대한 욕망은 결국 비극을 불러내고 그 비극으로 표현되는 불완전함은 영원히 풀 수 없는 인간의 수수께끼를 낳는다. 《뒤바뀐 몸과 머리》는 결국 우리 삶이란 완전할 수 없는 불완전한 것인데 완전함에 대한 끝없는 욕망이이야말로 가혹한 운명이 아닐까하는 존재론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과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 출판사 서평

영원한 '인간 수수께끼'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며 독일 문학의 거장인 토마스 만의 작품 《뒤바뀐 몸과 머리》는 인도신화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토마스 만의 작품 중에서 《뒤바뀐 몸과 머리》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으로 인도신화의 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전설의 스토리텔러인 토마스 만을 통해 신비롭고 영원한 인간수수께끼의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참을 수 없는 불완전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불러온 비극의 고통을 맛보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태양녀 시타는 고귀한 가문 태생의 뛰어난 머리에 쭉정이 같은 몸을 지닌 슈리다만과 결혼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흠잡을 데 없는 탄탄한 몸에 허수아비 같은 머리를 가진 남편의 친구 난다에게 마음이 끌리게 된다. 남편 슈리다만은 그 사실을 눈치 채고 만물의 여신사원에서 자신의 목을 배어 자살하고 자신 때문에 가장 친한 친구가 자살한 사실을 안 난다 역시 목을 배어 자살한다. 시타는 자신의 욕망이 부른 처절한 운명의 대가에 좌절하면서 칼리 여신에게 기도해 두 사람을 살려내지만 어둠속에서 그녀는 두 남자의 머리를 뒤바꾸어 붙여 버리고 만다.

이 비극의 노래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영원히 풀 수 없는 ‘인간 수수께끼’를……. 완벽함을 향한 참을 수 없는 불완전함에 대해 우리에게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문제를 곳곳에 숨겨 놓고 천진하고 유쾌하게 비극을 풀어 놓는다. 인간 저 너머에 있는 비극을 불러낸 인간의 모순은 결국 인간에게서 방점을 찍으며 인간은 불완전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완전함을 향해 끝없이 질주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라고 일침 한다. 이 우주 가운데서 느낄 수 있는 인간의 행복은 두 가지 뿐이니 몸으로 느끼는 희열과 마음으로 얻게 되는 기쁨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토마스 만 지음 / 뒤바뀐 몸과 머리 [전자책] : 자연과인문

 

작성 2024.11.29 09:47 수정 2024.11.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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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