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이 7일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여 북한 해주로 상륙하면서 한반도 전역을 강타해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초속 54.4m의 역대 5위급 강풍을 동반한 링링은 비 보다는 바람에 의한 피해가 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 기준으로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3명며 부상자는 수십명에 달한다. 전국에서 12만 8,000여가구가 정전되었고 농작물 피해 면적이 7,145ha에 이른다. 비닐하우스 피해 면적도 42ha로 집계됐다.
7일 오전 충남 보령에서 지붕을 점검하던 75세 여성이 강풍에 날아가 추락 사망했다. 이날 경기도 파주시에서는 61세 남성이 바람에 날린 지붕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인천에서는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주차장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밑에 깔려 숨졌다.
충남 당진에서 59세 남성이 바람에 날려 1.5m 아래로 추락해 부상을 당했고, 대구에서는 20대 여성이 바람에 날아온 나무판자에 얼굴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체 부상자는 소방공무원 3명과 경찰관 4명을 합해 20여명으로 집계됐다.
제주도에서는 정전으로 넙치 2만 2,000여 마리와 돼지 500마리가 폐사했다. 강풍으로 쓰러진 가로수는 전국에서 560그루로 집계됐다. 전남 가거도에서 방파제 공사장 옹벽이 유실됐고, 제주도와 전남의 학교 25곳에서 강풍으로 외벽이 떨어져 나갔다. 문화재 피해도 컸다. 합천 해인사의 천연기념물 나무가 쓰러졌으며, 진주성 성곽 일부가 파손되는 등 전국의 문화재 10곳도 피해를 봤다.
항공기는 13개 공항의 국제선 71편과 국내선 161편 등 모두 232편이 결항했다. 목포와 마산, 여수 등을 오가는 100개 항로의 여객선 165척도 운항이 금지되었다.
제주와 전남 등지에서 35척의 배가 전복됐고 강원 지역에서는 차량 18대가 파손됐다. 서울과 광주 등에서는 교회 첨탑이 날아가거나 간판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7일 오후 2시 30분 북한의 해주로 상하여 내륙을 관통한 태풍 링링은 북한에 더 큰 피해를 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태풍 특보는 7일 오후 9시부로 모두 해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