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쥐불놀이

민은숙

 

쥐불놀이

 

 

신나게 얻어맞은 깡통

피딱지 떨어져 땜빵 되어도

벙어리 삼룡이가 되어 히죽거린다

 

작은 불 시앗들이 동족을 태워

매서운 찬바람에 맞서 대항하면

밤하늘이 팔짱 끼고 관조한다

 

살짝 덮은 살얼음 이불 덮은 논

도깨비불 동그라미가 지축을 흔든다

 

하나 둘 셋 넷 서로 장단 맞춘

시절이 공전하고

순수가 자전하며

빨간 입술로 어둠을 집어 먹는다

 

아이는 볼에 꽃 키우고

신난 장갑이 불꽃 이빨에 깨물려도

신나서 상모 돌리는 밤

 

동심 지핀 불면한 달 노곤해지면

 

턱 고인 별이 지키는 저녁

밤이 비운 허공에서 불꽃이 경주마 들인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제4회 코스미안상

제3회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

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

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

문화재단 &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 sylvie70@naver.com

 

작성 2025.01.01 09:32 수정 2025.01.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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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