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 曾年 與許稼雲 釣魚 于鷄島 滯風雨 一宿 吟

이은춘







曾年 與許稼雲 釣魚 于鷄島 滯風雨 一宿 吟

증년 여허가운 조어 우계도 체풍우 일숙 음

 

1.

肩竿投入小  견간투입소호중

環島滄波不定風  환도창파부정풍

此地吾今生面客  차지오금생면객

同行君是半衰翁  동행군시반쇠옹

 

蓬牕月到三更白  봉창월도삼경백

土壁燈留一點紅  토벽등유일점홍

已去雲岡無復返  이거운강무부반

明朝回泛向龜東  명조회범향구동

稼雲

 

예전에 허가운과 함께 닭섬에 낚시하러 갔다가

비바람에 막혀 하룻밤 자면서 읊은 시

 

1.

낚싯대를 둘러메고 작은 섬에 들어가니

섬을 빙 두른 파도와 바람이 자지 않네.

나 오늘 여기서 낯선 손님 되고 보니

동행한 그대는 중늙은이가 되었구나.

 

봉창에 달이 뜨니 한 밤중도 훤하고

흙벽에 등불 켜니 붉은 점 하나

구름이 지나간 후 다시 오지 않는다면

내일 아침 돛단배 돌려 구산면 동쪽으로 향하리라.


 

 

2.

取適取魚泛彼中  취적취어범피중

昨沮陰雨今沮風  작저음우금저풍

凌行萬頃諸漁子  능행만경제어자

樂在一竿我釣翁  낙재일간아조옹

 

問與淸江鷗集白  문여청강구집백

望雲西峀日斜紅  망운서수일사홍

此島元來鷄以號  차도원래계이호

遠聲四境最先東  원성사경최선동

海山

 

2.

마침내 고기 잡으러 돛단배 타고 저 섬 가운데 갔더니

어제는 비가 막고 오늘은 바람이 가로막네.

만경창파 깔보는 듯 어부들은 나아가는데

즐거움은 한 번의 낚시에 있고 나는 낚시꾼이 되었도다.

 

여보게, 맑은 바다에 흰 갈매기 떼 모였던가?

서산의 구름을 바라보니 지는 해는 붉게 물들고

이 섬은 원래 닭섬이라 불렀으니

먼 사방의 닭소리 동쪽에서 가장 먼저 들리리라.


 

 

 

 


 

해산 이은춘은 18811219일 경남 창원군 구산면 마전리에서 아버지 이영하, 어머니 정귀선의 제6남으로 태어났다. 소년시절에 창원군 진북면 정삼리에 있었던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였다.

 

청년시절에는 한강 정구의 후학으로 성리학을 공부하면서 교동향교에서 가운 허정덕, 화산 임재식 등과 함께 지역유림으로 활동하였다.

 

경남 일대의 수많은 재실과 정자, 사당에 상량문이나 현판 또는 기문으로 그의 족적이 남아 있다. 1966117일에 생을 마감한 해산 이은춘은 근대 경남 지역의 대표적 유생이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9.15 15:12 수정 2019.09.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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