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편지] 약속을 어기면 믿음이 약해진다

지키기 어려운 약속은 하지 않는 편이 나아

 

조선 후기 호조판서, 예조판서, 우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정홍순'은 청빈하고 검소한 인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았습니다.

비 올 때마다 그는 갓 위에 덮어쓰는 갈모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기 위해 늘 두 개씩
가지고 다녔습니다.

하루는 당시 왕이었던 영조의 행차를 구경한 뒤
집으로 돌아가는데 마침 비가 내렸습니다.
정홍순은 급히 갈모를 쓰고 옆을 보니
젊은 선비가 갈모가 없어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젊은 선비에게 갈모를 하나 빌려주었고
가까운 골목 어귀까지 함께 걸었습니다.
이윽고 서로의 집으로 가기 위해 정홍순이
갈모를 돌려받으려 하자 젊은 선비는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죄송하지만, 비가 그칠 기미가 안 보이니
갈모를 좀 빌려주시면 안 될까요?
꼭 돌려 드리겠습니다."

몇 번이나 간절히 부탁하는 젊은 선비의 말에
그는 자기의 집을 알려주며 갈모를 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이틀이 지나도 일주일이 지나도
젊은 선비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결국 갈모를 돌려받지 못한 채
세월이 흘렀고 정홍순은 20여 년이 지나
호조판서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 부임한 호조좌랑이 인사차 찾아왔는데
예전에 갈모를 빌렸던 젊은 선비였습니다.
정홍순은 그에게 말했습니다.

"한낱 갈모를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작은 약속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백성과의 약속인 나라의 살림을 공정히
처리할 수 있겠는가?"

그 말을 들은 호조좌랑은 결국 벼슬길에
나아가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과 신뢰를 전제로 한 약속.
그러기에 약속은 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키기 어려운 약속은 하지 않는 편이 나으며,
할 수 있는 한 약속은 꼭 지켜야 합니다.

 

 

작성 2025.02.21 10:16 수정 2025.02.21 10:48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최현민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피아니스트 양명진, 2025 독주회 개최#양명진 #피아니스트양명진 #피아..
이란에 말바꾼 트럼프의 진짜 속내는?
2025년 6월 16일
2025년 6월 16일
2025년 6월 15일
2025년 6월 15일
2025년 6월 15일
2025년 6월 15일
2025년 6월 15일
[ESN쇼츠뉴스]‘2025 인천국제민속영화제(IIFF 2025), 이장호..
[ESN쇼츠뉴스] 킹오브킹스 K애니로 만나는 예수 K 애니로 탄생 킹오브..
[ESN쇼츠뉴스]봉사 / 환경 / 고양재향경우회, 국민과 자연 잇는 자원..
[ESN쇼츠뉴스]김명수 응원 인천 민속영화전통과 영화가 만나는 자리 인..
천재 로봇공학자의 ADHD 고백 #제이미백 #스위스로잔연방공과대학 #로보..
세상에서 학력보다 중요한 것은?#닌볼트
생존 문제가 된 은퇴, 평생 먹고 살 대책안은? #은퇴자금 #은퇴전문가 ..
100만 유튜버의 숨겨진 실패 스토리, 이런 과거가?
토막살인은 이 때 나온다! #형사박미옥
전직 아이돌에서 페인트 업체 대표가 된 비결?(feat.긍정의 힘) #오..
요즘 친환경 플라스틱은 생분해가 아닌 바로 이것! #친환경플라스틱 #친환..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