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욕망과 희망 사이에 있는 블랙홀
인간에게 삶이란 디스토피아이거나 혹은 유토피아이거나 둘 중 하나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과 맥을 같이하는 게 삶이다. 욕망의 임계점을 넘으면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욕망의 기차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과 욕망의 기차에 올라타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 놓은 ‘얼음별에서 온 소년’은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오직 꿈틀거리기 위해 태어난 지렁이처럼 지독히도 불행한 한 아이를 통해 존재의 맨살을 만져보며 우리의 이기심과 자만심을 반성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맨살이란 존재 그 자체이며 마음과 감정을 공유하는 매개체다. 명망 있는 철학자와 욕망에 눈이 먼 방송국 기자, 그리고 존재의 맨살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살아가는 시인을 이어주는 불행한 ‘아이’는 우리가 잃어버린 인간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전승선 지음 / 얼음별에서 온 소년 | 전승선 | 자연과인문 - 교보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