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박영성 기자] 한정찬 시인의 '4월'
4월
삼월에서 오월 틈 사이다.
봄꽃이 여기저기 피었다.
꿈속 자애로운 어머니다.
비단길 같은 4월이다.
오롯이 반갑게 맞이하는
새로운 4월이다.
4월은 만남의 달이다.
햇살 닮은 그리운 얼굴이다.
살면서 궂은일 다 승화한다.
꽃이 환하게 웃고 있는
저 해 닮은 얼굴이다.
4월은 참회의 달이다.
꽃이 피고 지는 사이 달이다.
호사를 누리는 사람들이 있다.
꽃도 때로는 흐느끼는
그 설움을 아시는가.
4월은 생명의 달이다.
돌담 위 스러질 듯 하늘거린다.
여러 풀포기를 바람이 키웠다.
정말 보배(保陪)로운 은혜를
경건히 곁에서 보셨는가.
4월은 희망의 달이다.
겨우내 꽃눈 잎눈으로 지낸
저 자유로운 나뭇가지를 본다.
멈춤의 미학(美學) 안에 서서
꽃눈 잎눈의 모습을 보셨는가.
4월은 환희의 달이다.
산하에 새파란 새싹이 나고 있다.
종달새가 노래하고 있다.
뻐꾹새가 숲에서 노래하는
득음(得音)한 그 소리 들어 보셨는가.
삶에 큰 의미 부여해 볼 일이다.
다 허전한 빈 마음이다.
늘 같은 방향으로 걷는다.
이상과 현실이 평행 되고 있다.
세월은 무공(無空)의 상(像)이 되는
새로운 4월이다.
▇ 한정찬
* 농부(小農), 행정안전부 안전교육전문인력,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안전컨설턴트, ㈜산업안전기술공사 강사
* 월간 소방문학회 대표, 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한국본부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 시집 <한 줄기 바람> 외 27권, 시전집 <한정찬 시전집 1, 2> 2권
* 시선집 <삶은 문학으로 빛난다.>, 칼럼집 <소방안전칼럼집 Ⅰ>
* 충청남도문화상(문화예술분야), 소방문화상, 옥로문학상, 충남문학대상, 충남펜문학대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