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이야기] "진통제 그 이상의 발명: 아스피린, 어떻게 세상을 구했는가?"

"전쟁, 심장병, 암… 다양한 생명을 구한 기적의 화학물질"

[사진 출처: 19세기 독일 실험실에서 아스피린을 합성 중인 과학자의 역사적 장면, 챗gpt 생성]

현대 의약품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약물 중 하나인 아스피린은 단순한 진통제에 그치지 않는다. 이 하얀 약 한 알은 수많은 전쟁 속에서 병사들의 생명을 지켰고, 심혈관 질환 예방의 혁신적인 돌파구로 평가받고 있다. 아스피린은 또한 암 예방 효과까지 밝혀지며 20세기 의학 발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단순한 약을 넘어서 인류의 건강과 생명에 끼친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 그 위대한 여정을 따라가 보자.

 

버드나무 껍질에서 시작된 기적의 약

아스피린의 뿌리는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히포크라테스는 여성들의 출산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버드나무 껍질을 씹게 했다고 전해진다. 이 버드나무에는 살리실산(salicylic acid)이라는 천연 진통 성분이 들어 있었고, 이것이 아스피린의 원형이다.

 

그러나 이 성분은 위장 장애를 일으켜 장기 복용이 어려웠다. 1897년, 독일 제약회사 바이어(Bayer)의 화학자 펠릭스 호프만(Felix Hoffmann)은 살리실산의 위장 자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세틸살리실산(acetylsalicylic acid)을 합성했고, 이것이 오늘날 아스피린의 정체다.

 

바이어는 이 약물을 상업화하며 "Aspirin"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는 ‘아세틸(acetyl)’과 ‘스피레아(spirea, 식물)’의 합성어다. 이후 아스피린은 단순한 진통제 이상의 가치를 갖게 된다.

 

전쟁 속 생명을 구한 약물

아스피린이 대규모로 활용된 시점은 1차 세계대전이다. 전선에서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고통을 참기 위해 이 약을 사용했으며, 해열과 염증 완화 효과로 많은 생명을 구했다. 2차 세계대전 때는 아예 전투 물자로 분류되어 군인들의 필수품으로 제공됐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전장에서는 복잡한 처방 대신 간편하고 신속하게 투여할 수 있는 약물이 필요했는데, 아스피린은 그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켰다. 심지어 전쟁 후 PTSD나 만성통증 환자에게도 사용되며 약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렇듯 아스피린은 전쟁의 참상을 줄이고 병사들의 고통을 덜어주며, 단순한 약물 이상의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받았다.

 

심혈관질환과 암 예방의 전환점

20세기 후반, 아스피린은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단순 진통제가 아닌 심장마비 예방약으로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연구 결과, 소량의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한 사람들에게서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불어 아스피린의 항응고작용은 혈전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수술 전후의 의학적 관리에도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연구에서 아스피린은 대장암, 유방암 등의 발병률을 낮추는 효과도 밝혀졌고, 이로 인해 ‘만병통치약’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단, 장기 복용에 따른 위출혈, 신장 질환 위험도 함께 보고되어 의사의 처방과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사회적 영향과 상업적 성공: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약의 뒷이야기

아스피린은 단순한 의약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20세기 중반부터 전 세계에서 팔려나간 아스피린의 양은 수백억 정에 달하며, 지금도 매년 수백 톤 단위로 생산된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복용된 약물이라는 타이틀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아스피린은 제약 산업의 혁신적인 마케팅 모델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바이어는 초기부터 브랜드를 강조하고, 약효 외에도 신뢰성과 휴대성을 마케팅에 반영했다. 이는 이후 제약 기업들이 제품을 홍보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21세기에 접어든 지금도, 아스피린은 저가에 공급되며 보건 평등을 위한 기초 의약품으로 유엔과 WHO의 추천 목록에도 포함되어 있다.

 

한 알의 약이 바꾼 세계, 아스피린의 유산은 계속된다

아스피린은 단순한 해열·진통제를 넘어,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진화한 의학의 살아 있는 역사다. 고통을 줄이고, 전쟁 속 생명을 지키고, 심장과 암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해온 이 약물은 단일 화학물질이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앞으로도 아스피린은 신약 개발, 예방의학, 공공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활용이 지속될 것이며, 한 알의 약이 만들어 낸 혁신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작성 2025.04.15 23:44 수정 2025.04.15 23:56

RSS피드 기사제공처 : 라이프타임뉴스 / 등록기자: 서하나 정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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