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crunch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Nvidia)가 자사의 고성능 AI 칩 ‘H20’에 대해 미국 정부의 새로운 수출 통제를 통보받았다. 이로 인해 향후 중국으로의 수출에는 라이센스 취득이 필수화되며, 그 적용은 무기한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20 칩은 기존 미국 수출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중국에 수출 가능한 엔비디아의 가장 진보된 AI 칩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는 해당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나 군사 관련 AI 프로젝트에 악용될 위험이 있다며 제재를 강화했다.
미국 규제 당국은 H20 칩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모델 훈련에 사용됐으며, 특히 지난 1월 논란을 빚은 R1 ‘추론’ 모델에도 활용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강력한 수출 제한을 촉구해 왔다.

엔비디아는 이번 조치로 인해 2026 회계연도 1분기(2024년 4월 27일 종료)에 약 55억 달러의 관련 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연장 거래에서 약 6%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엔비디아는 미국 내 AI 칩 생산에 향후 4년간 수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자국 내 설비 확대 계획을 내세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발표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미국 정부의 입장 변화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NPR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투자 의지를 밝힘으로써 수출 제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