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N엔터스타뉴스ㅣ로이정 기자
대한민국은 압축적인 경제 성장 과정 속에서 빛나는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왔지만, 그 이면에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등 씻을 수 없는 인위적 재난 사고의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인 건조주의보 속에 발생한 역대급 산불은 33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광활한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며 국민들에게 깊은 슬픔과 함께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던져주었다. 이처럼 끊임없이 반복되는 사회적 재난의 근본적인 원인이 '안전 불감증'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재난안전 분야의 석학인 김성제 교수는 국민 안전 의식 함양과 인간의 성숙한 인성을 바탕으로 한 '안전인성' 교육문화 정책의 시급성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엔터스타뉴스 특별취재팀은 김성제 교수의 심층 인터뷰와 분석을 통해 대한민국의 안전 패러다임 대전환의 필요성을 집중 조명한다.
'사후약방문' 식 재난 대응의 한계, '예방 중심' 안전 시스템 구축 절실
우리나라는 대형 재난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주력해왔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제정된 「재난관리법」과 끊임없이 발생하는 산업 재해에 대한 경각심으로 시행되고 있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러나 김성제 교수는 이러한 사후 대책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우리는 큰 재난을 겪을 때마다 '냄비 근성'으로 금세 아픔을 잊고 유사한 사고를 되풀이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이제는 재난 발생 이후의 대응보다는 재난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예방 중심'의 안전 시스템 구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난과 함께 미래 사회의 복잡성 증가로 인해 새로운 형태의 신종 재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재난 예방 시스템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헌법에 '생명안전권' 명문화 추진, 국가의 책무 강화해야
김성제 교수는 대한민국의 헌법 제34조 제6항에 명시된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넘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헌법상의 생래적인 기본권으로 명확히 보장하는 방향으로 헌법 개정 논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는 "국민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생명과 안전에 대한 권리를 헌법에 명문화함으로써 국가의 책무를 더욱 강화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사회 시스템 구축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는 단순히 추상적인 의무 규정을 넘어, 국민의 안전을 위한 국가의 적극적인 역할과 책임을 헌법적으로 명시함으로써, 재난 예방 및 대응 시스템 강화의 강력한 법적 근거를 확보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강요된 안전' 넘어 '자율적 안전'으로, 국민 안전 의식 대개조 운동 절실
김성제 교수가 강조하는 '안전인성'은 단순히 법규를 준수하거나 안전 수칙을 따르는 소극적인 개념을 넘어선다. 그는 "안전인성은 인류 보편적인 안전의 가치를 내면화하여 스스로 안전을 실천하고, 타인과 공동체의 안전을 존중하며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라고 정의하며, "이제까지의 '강요된 안전'에서 벗어나 국민 스스로가 안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발적으로 안전을 실천하는 '자율적 안전'으로 국민 의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그는 개인적인 영역에서의 '자기중심성에서 타인중심성으로'의 변화, 대인관계 영역에서의 상호 공감과 존중, 국민 공동체 영역에서의 신뢰와 협력을 강조하며, 이러한 개인적 행동 변화가 조직과 공동체 전체의 안전 문화 확산으로 이어지는 '국민 안전 인성 국민성 대개조 운동'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안전인성' 함양을 위한 교육 문화 정책의 혁신적 전환 필요
김성제 교수는 국민의 안전 의식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고 성숙한 안전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단편적이고 형식적인 안전 교육에서 벗어나, 인간의 인성 발달과 안전 의식 함양을 통합적으로 추구하는 혁신적인 교육 문화 정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안전 교육은 단순히 위험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어려서부터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책임감, 준법 정신 등 안전의 기초가 되는 핵심 인성 가치를 함양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그는 학교 교육 과정에서의 체계적인 안전 인성 교육 강화, 사회 각 분야에서의 안전 문화 캠페인 확대, 그리고 미디어를 활용한 효과적인 안전 인성 홍보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사회 전체의 안전 의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나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ESG 경영 시대,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위한 '안전인성'의 중요성
김성제 교수는 지구촌의 대부분 국가들이 환경 위기와 미래 신종 재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적인 흐름을 강조하며, "우리나라도 국민의 생명을 존중하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바탕으로 서로 간에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공감과 배려의 안전인성 문화를 확산시켜 따뜻한 동행을 이루는 사회 공동체로 융합하는 것이 한반도의 통일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필수적인 방향"이라고 역설한다. 그는 덧붙여 "기업들의 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재난 예방 중심의 안전인성 교육 문화를 통해 국민 혁신을 이루고, 국제 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안전인성' 함양이 단순한 사회적 가치를 넘어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임을 분명히 한다.
'국민안전인성 교육문화 연구회' 출범,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 건설 위한 담대한 여정의 시작
김성제 교수는 지난 3월 23일 '국민안전인성 교육문화 연구회' 밴드를 출범시키며,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담대한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이제까지는 강요된 안전에서, 이제부터는 자율적 안전으로 국민의 마음과 국가 정책의 방향이 근본부터 변화되어야 함을 깨닫고, 뜻을 함께하는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 국민 안전 인성 교육 문화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안전인성 교육문화 연구회'는 앞으로 다양한 연구 활동, 정책 제안, 시민 참여 캠페인 등을 통해 국민 안전 의식 함양과 안전 문화 확산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 '안전인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담대한 투자
김성제 교수의 심도 깊은 분석과 강력한 주장은 대한민국 사회의 안전 패러다임 전환의 시급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재난 사고의 고통을 되풀이하지 않고, 미래 사회의 다양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안전인성' 함양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이 절실하다. 헌법에 '생명안전권'을 명문화하고, '강요된 안전'에서 '자율적 안전'으로 국민 의식을 대전환하며, 혁신적인 교육 문화 정책을 통해 사회 전체의 안전 인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성제 교수 프로필]
○ 서울디지털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객원교수
○ 전)건국대 대학원 안보재난관리학과 겸임교수
○ 서울시립대 대학원 재난과학박사(Ph. D)
○ 소방청 인천부평소방서 근무, 암 수술 공상자
○ 『교육학개론』, 『안전기술과 미래경영』, 『ESG 경영전략』 공저 출판
○ (사)한국ESG학회, (사)소방안전교육사협회 정회원
○ 시인, 수필가, (사)한국문인협회, (사)한무리창조문인협회, 하나로국제문화예술연합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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