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직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의 증거, 배관관리사
고령화와 건물 노후화, 인프라 유지 필요성이 급증하면서, 눈에 띄지 않던 기술직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배관관리사’다. 고용 불안정 시대에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는 기술직으로서, 배관관리사는 단순한 배관공이 아닌, 수돗물·난방·위생설비 등 생존과 직결된 인프라를 다루는 전문가다. 특히 젊은층 실업률 증가와 함께 ‘빠르게 기술을 익혀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관관리사 자격증, 어떤 시험을 보고 어떻게 준비할까?
배관관리사가 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첫 걸음은 관련 자격증 취득이다. 대표적으로는 ‘배관기능사’와 ‘건설배관산업기사’가 있다. 배관기능사는 고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으며,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으로 구성된다. 필기에서는 배관재료, 도면해독, 작업안전 등이 출제되고, 실기시험은 실제 배관 시공을 모의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학원 수강료는 지역에 따라 평균 80~150만 원 선이며, 국가에서 운영하는 직업훈련원(폴리텍, 고용노동부 무료 훈련과정 등)을 이용하면 무료 또는 저렴하게 교육받을 수 있다. 3개월 이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며, 취득 즉시 공공기관 용역, 아파트 유지보수 업체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배관관리사 연봉과 근무 환경, 실제 종사자들은 뭐라고 할까?
배관관리사의 연봉은 지역, 경력, 고용 형태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초보자의 경우 월 250300만 원, 숙련자는 400600만 원 수준까지 올라간다. 특히 야간 긴급출동이나 정기 점검 계약을 맡는 경우 수당이 붙어 수익이 더 높아진다. 서울 강남구 소재 고급빌라 유지보수 업체는 숙련된 기술자에게 월 700만 원 이상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여름·겨울철 성수기에는 장시간 근무가 잦고, 비좁은 공간에서 작업하거나 냄새, 소음, 폐수 등의 환경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종사자들은 “처음엔 힘들지만 익숙해지면 할 만하다”, “기술만 있다면 일자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안정성과 수요 측면에서는 장기적 메리트가 분명한 직종이다.
초보자가 알아야 할 배관관리사 취업 루트와 창업 가능성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는 보통 △설비 시공업체 △아파트 단지 유지관리팀 △시설관리 전문업체 등에 취업한다. 최근에는 △LH공사, △지방도시공사, △학교시설관리단 등에서도 채용 공고를 내고 있어, 공공부문 진출 기회도 넓어졌다.
경력 3~5년 차 이후에는 1인 사업자로 전환해 프리랜서 형태로 활동하거나, 소규모 배관설비 회사를 창업하는 경우도 많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창업자에게 공구 지원, 차량 임대, 시범사업 기회 제공 등의 정책도 시행 중이다. 전통적인 기술직이지만, 현대화된 설비와 자동화 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젊은층의 유입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기술로 삶을 설계하는 가장 실용적인 선택
배관관리사는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없으면 도시가 마비되는 핵심 기술직이다. 고졸, 무경력자도 단기간 준비를 통해 진입할 수 있고, 나이에 상관없이 경력을 쌓을수록 수입도 안정적으로 늘어난다. 특히 자동화로 대체되지 않는 현장 기반 기술이라는 점에서 희소성과 가치가 크다. 자격증 하나로 진짜 평생직업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배관관리사는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현실적인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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