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전통시장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기 위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다. 신중앙시장과 인접한 서울중앙시장, 황학시장을 대상으로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을 ‘클린데이’로 지정하고, 시장 전역에 걸쳐 환경 정화 활동을 실시한다. 시장 상인과 주민이 주도하는 이 행사는 단순한 청소를 넘어 전통시장의 매력을 회복하고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발성 캠페인이 아닌, 장기적인 체계 아래 운영될 계획이다. 중구는 4월부터 본격적인 정례화를 통해, 상인과 주민이 주체가 되는 자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청결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중앙시장은 서울시의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전환점을 맞았다. 현재 아케이드 조성 사업을 위한 디자인 설계 공모가 진행 중이며, 최종 완공 시점은 2026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기존의 노후된 인프라를 현대적으로 개선하고, 방문객이 비바람을 걱정하지 않고 쇼핑할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이에 발맞춰 시작된 ‘신중앙시장 클린데이’는 하드웨어적 개선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정비도 병행하겠다는 방침의 일환이다. 시장을 청결하고 안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4월 28일 열린 첫 번째 ‘클린데이’ 행사에서는 상인과 주민 약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시장 후문에서 정문까지 약 270m 구간을 중심으로 쓰레기를 수거하고, 바닥을 물청소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중구청장이 직접 작업복을 입고 현장에 참여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북돋았다.
시장 상인들은 각자의 점포 앞을 정리하고, 주민들은 좁은 골목과 구석에 쌓인 쓰레기와 적치물을 제거했다. 단순한 정비 작업을 넘어서 지역 공동체가 하나 되는 협력의 장이 펼쳐졌다.
이번 활동에는 신중앙시장, 서울중앙시장, 황학시장 상인회뿐만 아니라 황학동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자율방범대, 중구모범운전자회 등 다양한 지역 단체가 힘을 모았다.
악취 없는 시장을 위한 친환경 대책도 병행
특히 축산물 중심의 황학시장 골목에는 악취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병행됐다. 중구는 친환경 유용미생물(EM) 발효액을 곳곳에 살포해 악취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지속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은 시장 환경의 전반적인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며, 소비자의 만족도 역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청 관계자는 “단순히 시장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환경 중심의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며 “청결과 위생을 포함해 전통시장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의 ‘신중앙시장 클린데이’는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전통시장 재생의 출발점이다. 아케이드 조성과 함께 물리적 공간이 변신을 꾀하고, 주민과 상인이 협력해 만들어가는 청결한 문화는 시장을 진정한 생활 중심지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깨끗하고 안전한 시장 환경은 곧 지역 경제의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며, 중구가 선보이는 이 모델은 전국 전통시장에 시사점을 줄 수 있는 모범사례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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