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한식디렉터 장윤정한식대가 칼럼

마늘보다 순하고 더 강하다: 마늘쫑의 건강 비밀
“몸에 좋은 건 알지만, 향이 너무 강해…”
많은 사람들이 마늘을 꺼리는 이유는 그 강한 냄새 때문이다.
그런데 마늘쫑은 어떨까? 마늘의 줄기에서 자란 이 식물은 특유의 알싸함은 덜하면서도
오히려 더 풍부한 건강 효능을 자랑한다. 강한 맛과 냄새가 줄어든 대신, 마늘의 주성분인 알리신을 적절히 함유하고 있어
일상 식단에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마늘쫑은 봄철에 많이 출하되며, 독특한 식감과 은은한 풍미로 반찬, 무침, 볶음요리까지 다채롭게 사용된다.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김치, 장아찌, 나물로 사랑받아온 제철 건강 채소다. 하지만 이 식재료의 진가는 아직도 과소평가되고 있다.
“마늘쫑은 단순한 반찬 그 이상이다.”
최근 다양한 건강 연구에서 마늘쫑이 가진 효능이 조명되며 새로운 슈퍼푸드로 떠오르고 있다.
면역력 강화, 혈압 조절, 항산화 효과는 물론 암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민간요법의 수준이 아니다.
다이어트 식단의 숨은 강자, 마늘쫑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샐러드나 닭가슴살만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 식단에 마늘쫑을 추가하면 어떨까?
마늘쫑은 100g당 약 30kcal에 불과한 저칼로리 채소로, 섬유질이 풍부해 포만감을 주는 데 뛰어나다.
게다가 마늘쫑에는 ‘알리신’이라는 강력한 항균·항바이러스 성분이 들어 있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지방 연소를 도와준다.
특히 이 성분은 혈액순환을 개선해 몸속 열을 올리는 데 도움을 주어, 운동과 병행하면 다이어트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실제로 마늘쫑을 자주 먹는 사람들 중에는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함께 먹으면 속이 덜 더부룩하다”는 경험담도 많다.
이는 마늘쫑이 소화를 촉진하고 간 기능을 돕기 때문이다. 결국 마늘쫑은 ‘살 안 찌는 건강한 맛’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혈관·간·면역까지! 전신 건강을 챙기는 마늘쫑의 효능
마늘쫑에 함유된 황화합물과 플라보노이드는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혈압을 낮추고, LDL(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주며,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마늘쫑은 간 해독 기능을 촉진시키는 효소를 활성화하는 데도 기여한다.
특히 음주 후 숙취 해소에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몸속의 독소 배출을 촉진해 피로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면역력 측면에서도 마늘쫑은 돋보인다.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돕는 셀레늄, 아연, 비타민 C가 풍부해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 예방에 유리하다.
실제로 감기기운이 돌 때 마늘쫑 무침을 먹으면 효과를 봤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더 나아가 연구에 따르면 마늘쫑의 알리신과 퀘르세틴 성분은 암세포 성장 억제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장암, 위암, 폐암 등의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마늘쫑, 어떻게 먹어야 약이 될까?
마늘쫑의 효능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조리법도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살짝 데쳐 먹는 것’.
열에 알리신이 파괴되지 않도록 1~2분 내외로 데친 후 무침이나 나물로 즐기는 것이 좋다.
또한, 기름과 함께 조리하면 마늘쫑에 있는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율이 올라간다.
들기름, 참기름, 올리브유와 함께 볶으면 풍미도 살고 영양도 올라간다.
단, 지나친 조리로 식감이 무르면 마늘쫑 특유의 건강 성분도 일부 손실될 수 있다.
보관법도 중요하다. 신선한 마늘쫑은 물기를 제거한 후 밀봉해 냉장 보관하면 일주일 정도는 싱싱하게 유지된다.
삶아서 냉동 보관하면 제철이 지난 후에도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당신의 식탁에 마늘쫑을 더하라
마늘쫑은 단순한 반찬 재료가 아니다. 마늘보다 순하고 다이어트에 좋으며, 심혈관계·간 건강·면역 강화에 탁월한 천연 보약이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비타민 음료보다, 매일 먹는 한 젓가락의 마늘쫑이 훨씬 더 강력한 건강 보증 수표일 수 있다.
추천요리
마늘쫑볶음 (기본 반찬)
재료: 마늘쫑 한 줌, 간장 1큰술, 설탕 1작은술, 참기름, 통깨, 식용유
만드는 법:
마늘쫑을 4~5cm 길이로 썬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쫑을 중불에서 1분간 볶는다.
간장, 설탕을 넣고 2분 더 볶는다.
불 끄고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 마무리!
Tip: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 반개 넣으면 매콤한 버전 완성!
마늘쫑 된장무침
재료: 데친 마늘쫑, 된장 1큰술, 고추장 1작은술, 참기름, 다진 마늘 약간
만드는 법:
마늘쫑을 끓는 물에 소금 약간 넣고 1분간 데친 후 찬물에 헹군다.
물기를 꼭 짜고 먹기 좋게 썬다.
된장, 고추장, 참기름, 다진 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Tip: 된장 대신 쌈장을 써도 깊은 맛이 난다.
마늘쫑 베이컨말이
재료: 마늘쫑, 베이컨 슬라이스, 식용유
만드는 법:
마늘쫑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마늘쫑 2~3가닥을 베이컨으로 돌돌 만다.
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노릇하게 굽는다.
Tip: 에어프라이어에 180도에서 5~6분 구우면 더 간편!
마늘쫑 달걀볶음밥
재료: 밥 1공기, 달걀 1개, 마늘쫑, 간장, 참기름
만드는 법:
마늘쫑을 잘게 썰고 팬에 기름 두른 후 살짝 볶는다.
달걀을 풀어 넣고 스크램블한다.
밥과 간장을 넣고 고루 볶은 뒤 참기름으로 마무리.
Tip: 김가루 올려 먹으면 풍미가 좋다.
이제 묻고 싶다. 당신은 오늘, 마늘쫑을 먹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다음 장을 담글 때는 마늘쫑을 꼭 리스트에 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