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한국연합교단(가칭) 창설 발대식이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에서 4월 7일 열렸다.
이날 발대식을 주도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원로목사는 한국 교회 내 부조리함을 지적하며 “성찬식이 마치자 마자 삿대질 싸움을 벌이는 권력 다툼이 만연한 교단 총회와 한국 교회가 타락한 이유가 돈 때문이다”라며 “칼빈의 종교개혁 원리를 따라 교단을 노회 중심으로 운영하며 개교회가 노회와 총회에 상납금 내는 기존 방식을 폐하고, 노회장과 총회장의 활동도 자비로 감당하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한국연합교단 가입 기준을 밝히며 “본 교단 소속의 청교도 신학원을 졸업한 목회자를 가입 조건으로 하고 현재 마련된 교단 초안 헌법을 한달 내 완성하겠다”라며 “다만 한시적으로나마 기존 다른 교단이더라도 본 연합 교단에 소속할 수 있는 이중 가입 기회를 열어두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 목사는 “255개 선거구별로 노회를 구성하고 투표로 노회장과 임원을 선출해달라”라며 “앞으로 본 교단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공지와 문의 사항을 접수받도록 하겠다”라며 본 교단이 성경과 애국을 바탕으로 한 교단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전 목사는 한국연합교단의 창설 배경으로 자유주의 신학 사조를 거론하며 “미국의 하바드, 예일, 콜롬비아 대학 등 아이비리그대학의 설립 시초가 된 신학대학교들이 이제는 하나님의 존재마저 부인하는 자유주의 신학 사조에 의해 타락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목사는 해당 신학 사조가 한국 신학 교육 현장에서 만연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미국 하버드, 프린스턴 등 아이비리그 대학 신학교를 통해 이 신학 사조는 세계 교회로 급속히 퍼졌고, 아담과 아브라함에 이어 심지어 모세까지 가상 인물로 이야기하며 미 침례교의 경우 동성애까지 허락하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금번 교단 설립이 이에 대한 대안 차원임을 강조했다.
또 전목사는 “최근 이영훈 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주도로 대형 교회 목사들이 이재명 후보와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웰빙 목회로 사회적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대형 교회 목사들이 선지자적 소명이라는 교회 본연의 소명에서 벗어나 좌파 사상과 범죄 의혹이 있는 대선 후보를 비공식적으로 접촉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성경적 기준 제시 없이 권력의 옹위를 받는 교회 권력은 부패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별히 이날 발대식에서, 전광훈 목사가 주도했고 2019년 10월 광화문집회에서 선포돼 금번 연합교단 창설의 신학적 기반이 됐다고 평가되는 ‘서울고백서’의 주요 내용이 소개되기도 했다.
발대식 전경
지난 2019년 10월, 전광훈 목사는 서울고백서 발표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광화문 집회에서, 교회 역사에서 신앙과 사회가 불신앙으로 흐를 때마다 교회는 신앙고백서를 채택하며 성경과 신앙을 재정돈해왔다고 전제한 뒤 “니케아 회의로부터 전체 도르트문트 신조를 포함한 총체적 결론인 영국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의 대소요리문답을 기반으로 한 한국고백서로 한국교회가 일어나 무너진 세계교회를 정돈하길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전 목사는 서울고백서의 주요 내용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창조하시며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이시자 완전한 사람으로 고백하며 인류 대속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승천, 중보를 믿는다”라는 내용의 고백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가 약속하신 성령 세례와 이에 따른 사도행전적 은사가 지금도 그리스도의 교회를 통해 지금도 나타나고 있으며 다시 재림할 것과 영원한 세계로 이끌어주실 것을 믿는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신구약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믿고, 예수그리스도 외에 어떤 교주나 교리도 배격하며 이를 인정하지 않는 모든 신학적 이론과 동성애 수용 등의 세속화를 배격한다”라며 성경 기반의 신앙 고백을 주창한 바 있다.
이날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한국연합교단 창설 발대식에서 총신대학교 서요한 전 역사신학 교수는 축사를 통해 “비록 한국 교회에 교단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영적 부패가 심각해 제 역할을 하는 교단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라며 “한국 교회 역사에 새 이정표를 제시하는 교단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산호세 임마누엘장로교회를 손원배 전 담임목사는 “국가마다 국기를 통해 기치를 드는 것처럼, 어떤 기치를 내거는가가 중요하다”라며 “깃발이 없는 기존 교단과 달리 성령 운동과 애국이라는 선명한 깃발과 기치를 가지고 대한민국 교회와 북한 500만 동포까지 살려내는 교단과 목회자들이 돼달라”라며 본 교단이 지향점으로 삼는 자유통일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김철홍 교수는 “전 목사께서 국가적, 신앙적 중차대한 위기에 용단을 내려 준데 감사드린다”라며 복음을 기초로 사회적 전도의 장을 마련해 가고 있는 본 애국 교단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복음을 다시 세워 나가줄 것을 확신한다”라면서 새로 창립되는 교단에 대한 기대감과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백석대학교 변순복 전 구약학 교수는 신앙의 사회적 사명을 강조했다.
변 교수는 “한국 교회와 목회자, 성도를 굳건히 세울 수 있는 교단이 만들어지게 돼 환영한다”라며 “설교 전체가 말씀으로 이뤄지고, 진리가 살아 역사하는 교단으로 세워질 것이기에 축하하며, 선지자적 역할을 감당하는 살아 역동하는 교단으로 세워져 이 나라를 살리는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류금주 한국교회사연구원장은 한국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국부 이승만 대통령과 그의 건국 이념을 역사의 전면에 다시 끌어줬고 한국 교회가 민족의 개화부터 민주화까지 우리 근대 역사를 주도해온 사실을 밝혀준 전 목사께 감사드린다”라며 “무엇보다 세계 교회가 망각해 온 성령 세례를 다시 환기 시켜준 전 목사와 본 교단이 예수한국 복음(자유)통일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이뤄주시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금일 창립 발대식을 가진 한국연합교단은 "추후 노회 및 임원과 조직을 정비하고 교단 헌법 등을 정돈한 후 공식 일정을 공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