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산위에서

최춘해

 

산위에서  

   

   

 

새들은 

마음 내키는 대로 

날아가도 받힐 것이 없어 좋다. 

 

야호- 소리치면 

갑갑한 교실, 좁은 방안

담 벽으로 막힌 복잡한 거리에서 

짓눌린 구겨졌던 마음이 활짝 펴진다. 

 

구름은 잇달아 달리는 

차들처럼 바쁘질 않다. 

한가로이 생각하며 흐른다. 

 

동쪽을 향하면 거기 사는 동무 얼굴 

북쪽을 향하면 할머니의 목소리

하늘이 끝간데에 

앞길이 내다보인다. 

 

 

[최춘해]

1967년 계간 『한글문학』 당선, 

동시집 『흙의 향기』 등, 

산문집  『동시와 동화를 보는 눈』 등 많음.

세종아동문학상 수상(1984년), 

방정환 문학상(1993년) 등

작성 2025.05.09 10:00 수정 2025.05.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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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