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교육감 이정선)은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일대에서 ‘책으로 세계로’ 북미 문학 기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다시 책으로, 다 함께 책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으로, 문학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세계를 책으로 배우는 교육과정이다.
이번 여정에는 광주지역 고등학교 2학년 학생 20명이 참여했으며, 어니스트 헤밍웨이(미국)와 앨리스 먼로(캐나다) 등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중심으로 기획되었다.
학생들은 사전 독서토론과 문학 교육을 바탕으로, 플로리다 키웨스트에 위치한 헤밍웨이 하우스를 찾아 작가의 집필 공간과 일상을 체험했다. 이들은 대표작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된 쿠바 문화와 어부들의 삶을 상상하며, 문학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생생하게 이해했다. 리틀 하바나 방문과 바다 관련 활동도 함께 이루어졌다.
또한 조지아텍, 에모리대학교,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 도서관 등에서 한인 학생 및 현지 대학원생들과 교류하며, 미국의 교육문화와 문학 환경에 대한 시야를 넓혔다. 아울러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국립역사박물관과 지미 카터 대통령 기념관을 탐방하며,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가 담긴 문화유산도 함께 체험했다.
기행 후반부에는 캐나다 온타리오로 이동해, 앨리스 먼로의 문학적 배경을 집중 탐구했다. 토론토대학교와 토론토 공공도서관에서 먼로의 주요 작품과 평론 자료를 열람하며, 지역성과 여성 서사, 관계의 문학이라는 먼로의 문학적 특징을 분석했다.
특히 토론토의 카디널 카터 고등학교를 방문해, 한국 학생들이 주도한 한국문학 소개 활동도 진행되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 손원평의 『아몬드』, 이민진의 『파친코』 등이 영어로 소개되었고,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발표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활동은 한국문학과 광주의 역사적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문학 기행 동안 참가자들은 매일 저녁 성찰과 나눔의 시간을 가지며, ‘헤밍웨이와 먼로처럼 글쓰기’ 활동도 함께 수행했다. 각자의 체험과 배움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있으며, 이 글들은 향후 책으로 엮여 출판 및 전시, 성과 공유회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 참여 학생은 “문학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고 다양한 문화의 가치를 배울 수 있어 뜻깊었다”며 “광주의 이야기와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