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원죄보다 원복

이태상

원죄는 신의 갑질이다. 원죄는 신의 노예이다. 원죄의식을 벗어버리고 원복의식을 회복하는 것이 신의 갑질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원죄라는 의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코스미안운동이다. 아무런 걸림이 없이 가슴 뛰는 대로 사는 우주적 인간 코스미안이 되는 것이 원복의식을 회복하는 길이다. 

 

인류의 비극은 원죄에서 시작되었다. 전쟁도 원죄의식에서 시작되었고 분쟁도 원죄의식에서부터 출발한다. 불행의 근원인 원죄를 타파하지 않으면 우리는 자유로운 의지를 가질 수 없다. 원죄의식은 선민사상을 낳고 선민사상은 갑질문화를 낳았다. 인간은 처음부터 원복을 갖고 태어났다. 복의 근원이 사람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자. 존재를 존재답게 하자. 

 

근원을 파헤치고 근원의 출발점에서 역발상을 해보자. 인간이기에 가능하다. 신이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간단하다. 발상의 전환이 깨달음이다. 자유의지가 깨달음으로 가는 사다리다. 의지를 자유롭게 하지 못하면 그건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온 우주가 내 편인데 두려울 것이 없지 않은가. 원죄를 버리고 원복을 찾자. 원복은 이미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다만 모르고 있을 뿐이다. 

 

이제 소비자가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듯 자동차도 구매나 리스하지 않고 수시로 필요에 따라 원하는 차종으로 바꿔 타는 시대가 왔다. 보험이나 수리 비용, 세금 등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매달 일정 금액을 서비스 회사에 납부하면 된다. 미국에서 2017년부터 시작된 이런 서비스는 데이팅, 교육, 연예, 주택, 요식업, 여행 산업 등 다른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일정 금액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구독경제’라고 부르는데 구독이란 용어는 신문의 정기구독에서 따온 것으로 소유나 공유에 이은 새로운 경제 모델이다. 이 얼마나 자유롭고 홀가분한 세상인가. 어차피 우리 모두 인생 나그네인데 무엇에 얽매인단 말인가. 칼릴 지브란은 ‘방랑자’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언젠가 나는 길벗 나그네 하나를 만났다. 그도 나처럼 좀 이상한 친구였다. 그가 말하기를  

 

“난 방랑자다. 그런데 내가 키 작은 난쟁이들과 함께 걷고 있는 느낌이야. 이들보다 내 머리가 땅으로부터 70큐빗이나 높이 있기에 내 생각이 더 좀 높고 자유롭기 때문인 것 같아. ​그러나 사실은 내가 이들과 함께 걷는다기보다 이들 위로 걷기 때문에 이들이 볼 수 있는 건 들판에 난 내 발자국일 뿐이지. ​그러니 이들은 내 발자국 크기와 모양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아. 어떤 이들은 옛날에 지구에 있다가 멸종한 맘모스 발자국이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멀고 먼 별에서 날아온 별똥별이 떨어진 자리들이라고 한다네. 하지만 자네가 잘 알다시피 이것은 다름 아닌 한 방랑자의 발자국이 아닌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시간에 따라 나이가 정해진다는 뜻이 아니다. 네가 사랑을 먹으면 사랑을 낳고 미움을 먹으면 미움을 낳는다는 것이 나이를 먹는다는 뜻에 가깝다. 네가 희망을 먹으면 희망을 낳고 절망을 먹으면 절망을 낳는다. 네가 사는 하루하루가 축복이 될 수도 있고 저주가 될 수도 있다. 똥 만드는 기계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나이라는 시간만 먹고 있다. 

 

하루하루 핸드폰질이나 하면서 맛집순례는 옵션이고 커피로 내장을 헹군다. 입에 거품을 물며 명품자랑을 해대는 허영심에 찌들어 있다. 시간이라는 구정물로 나이를 뽑아내는 기계로 전락하지 말아야 한다. 네가 먹는 것이 바로 너다. 너는 오로지 이 우주에 단 하나뿐인 존재다. 네가 곧 우주다. 우주가 너다. 네가 먹는 것은 너를 만드는 재료다. 

 

추악한 것들을 버리고 아름다운 것들을 먹어야 한다. 끔찍한 것들을 버리고 찬란한 것들을 먹어야 한다. 먹는 것을 말한다는 것은 삶을 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삶을 말한다는 것은 죽음을 말한다는 것이다. 죽음은 삶의 뒷모습이다. 삶과 죽음은 동전처럼 양면이다. 삶이라는 불완전에서 죽음이라는 완전으로 가는 것이다. 네가 먹는 것은 곧 불완전에서 완전을 향해 가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 진지하게 생각 좀 해보자.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또 아무리 힘들고 슬픈 일이 많다고 해도, 안 태어난 것보단 낫지 않은가. 그러니 너무 심각할 것 없이 모든 걸 웃어넘길 수 있지 않으랴. 웃다 보면 모든 게 다 깃털처럼 가볍고 구름처럼 덧없으며 바람처럼 스쳐 가는 게 아니던가. 어차피 꿈꾸듯 하는 게 인생이라면 말이다. 

 

매년 해가 바뀌게 되면 사람들은 서로 새해에 복 많이 받아 행복 하라고 인사를 나눈다. 그런데 행복이란 무엇일까? 찾는 것일까 아니면 창조해야 하는 것일까. 이미 있는 복이라면 찾아 발견해야 할 것이고 없는 것이라면 새로 창조해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복 중에 재미와 웃음과 사랑 이상의 그 무슨 복이 있을 수 있을까. 행복의 동의어로 ‘재미’를 좀 생각해 보자. 

 

어른들도 소꿉놀이하는 아이들처럼 산다면 그 얼마나 더 우리가 삶을 즐길 수 있고 세상이 그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으랴! 하나의 롤모델이 생각난다.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공동창업자 겸 회장이었던 허버트 데이빗 켈레허(1931-2019) 씨가 남긴 말 몇 마디 우리 함께 음미해보자.

 

“우리에겐 전략적인 계획이 있다. 행동으로 시행하는 거다.”

“작게 생각하고 작게 행동하면 커지고 크게 생각하고 크게 행동하면 작아진다.”

“사랑으로 묶인 회사는 공포로 운영되는 회사보다 튼튼하다.”

“우리가 구직 지원자에게서 찾는 가장 중요한 자질은 그의 유머 감각이다.”

 

포춘 잡지는 그를 ‘하-하- 사제(司祭)’라 불렀고’ ‘사우스웨스트 비행기 타기는 얼마나 재밌는 일인가!’가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구호가 되었다. 이 항공사의 기내 방송 내용 한두 개를 예로 들면 이런 것들이다.

 

“우리 비행기 기내 서비스를 못마땅해하실 때를 대비해 6개의 비상 출구가 있습니다. 우리 비행기에는 끽연(喫煙) 부문이 날개 위에 있습니다. 그 날개 위에서 현재 상영 중인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입니다.”

 

살아생전 이렇게 재미를 내는 최고 경영자(CEO)는 엘비스 프레슬리나 부활절 토깽이 복장을 하고 직원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다른 회사와의 분쟁을 두 회사 회장 간의 팔씨름으로 해결하기도 했다. 아, 이처럼 국가 간의 분쟁도 지도자들 사이에 이런 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뿐더러 올림픽 경기에서도 너무도 야만스럽고 살벌하게 난폭한 권투나 레슬링 경기 대신 ‘사랑놀이’ 종목이 새로 생겼으면 그 얼마나 더 흥미로울까 상상해 본다.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이메일 :1230ts@gmail.com

 

작성 2025.05.24 08:57 수정 2025.05.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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