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이 인력의 고용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하는가?"라는 질문이 현실화되고 있다. IBM은 최근 인사(HR) 부서를 중심으로 8,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해당 업무를 인터뷰 일정 조율, 이력서 검토, 심지어 갈등 조정까지 가능한 AI 에이전트로 대체한다고 발표하며 기술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스프레드시트에서 자율 에이전트로의 전환
지난 수십 년간 HR 부서는 급여 관리 및 지원자 추적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2025년 5월 28일은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IBM은 고도화된 자연어 처리 모델 기반의 새로운 AI 에이전트가 반복적인 HR 업무를 더욱 신속하고 저렴하게, 연중무휴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업무 흐름 개선을 넘어, 기업의 채용, 온보딩, 직원 지원 방식의 근본적인 변혁을 의미한다.
전문가 진단
스탠퍼드 대학의 AI 윤리 연구원인 레나 오티즈 박사는 "AI 에이전트는 반복적인 HR 업무의 최대 80%를 처리할 수 있지만, 그 인간적 비용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가트너(2025년 4월)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60%가 2026년까지 중간 관리자급 HR 직책을 AI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IT 전문가 라즈 파틸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효율성은 뛰어나지만, HR에서의 공감 능력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알고리즘은 동정심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고 평했다.

경제적·사회적 파장
IBM은 AI 기반 HR 플랫폼을 통해 연간 2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예상한다. 이는 주주에게는 긍정적 소식이지만, 해고된 직원들에게는 심각한 타격이다. 챗봇이 퇴사 면담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직장 내 동료애, 멘토십, 인간적인 접촉과 같은 기업 문화의 핵심 요소들이 약화될 수 있다. 기술직 의존도가 높은 지역사회에서는 대량 해고가 부동산 침체부터 지역 상권 위축까지 연쇄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데이터로 본 현실: 효율성인가, 착취인가?
* 효율성 증대: IBM 내부 자료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도입으로 채용 기간이 평균 45일에서 29일로 35% 단축되었다.
* 정확도 향상: 이력서 검토 오류는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인간적 대가: 퓨 리서치 센터의 2025년 5월 설문조사에서는 근로자의 48%가 향후 2년 내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AI 에이전트가 관료주의적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미묘한 갈등을 이해하거나 번아웃에 직면한 직원을 지원하는 능력까지 갖추었는지는 의문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과도한 자동화가 조직을 경직시키고, '예외적인 상황'에서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경우 적응력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향후 전망
더 많은 기업이 IBM의 선례를 따를수록, 우리는 '이익 최적화'와 '인간 중심' 중 무엇을 우선할 것인가라는 중대한 질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미래의 HR 에이전트가 직원의 '사기 저하'를 감지하고, 인간 관리자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역량 강화 교육을 지시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AI 에이전트 도입 경쟁 속에서, 업무가 단순한 효율성 이상의 가치, 즉 목적의식, 연결, 성장을 내포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AI의 잠재력을 수용하되,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서 인간적 가치를 옹호해야 한다. 기업 내 AI 에이전트 활용 방식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고, 공감 능력을 핵심으로 하는 인간-AI 협업 모델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자율 에이전트 시대에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은 고유한 인간적 통찰력일 수 있으며, 각자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