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들어 미국 통상정책의 키를 쥔 인물로 떠오른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한 이후, '전 세계 수입품에 일괄 관세 부과' 방침을 설득해 완화시킨 실질적 설계자이자, 암호화폐와 디지털 화폐 정책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그가 한때 '딥스테이트의 심장'이라 불리는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의 후계자로 지목됐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과거 ‘영국 중앙은행을 이긴 사나이’라는 전설을 만든 조지 소로스의 실무 설계자였던 베선트가, 이제는 미국 정부의 경제 사령탑으로 세계 경제를 다시 흔들고 있다.
조지 소로스와 ‘딥스테이트’… 그 중심에 있던 인물
조지 소로스는 유대계 금융인이자, 1992년 파운드화 폭락 사태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을 통해 세계 시민사회를 후원해왔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보이지 않는 권력자', 즉 ‘딥스테이트’의 수장으로도 지목되어 왔다.
스콧 베선트는 이러한 조지 소로스의 오른팔로, 1991년부터 퀀텀펀드에서 일하며 주요 외환공격을 실질적으로 설계한 인물이다. 2011년 다시 소로스 펀드에 복귀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했으며, 당시 금융시장에서 ‘소로스의 후계자’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다.
정치적 전환, 트럼프와의 연결
그러나 그는 2015년 ‘키스퀘어 캐피털’을 창업하며 독립한 뒤, 점차 조지 소로스의 정치적 노선과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이후 공화당 정치인을 후원하면서 트럼프 진영과 연결되었고, 2025년 재무장관으로 전격 기용되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그는 관세 정책의 실용 노선을 설계한 장본인이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관세를 90일 유예토록 트럼프를 설득하며, “중국만 집중 공격하고, 동맹국은 협상으로 이끌자”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그는 실질적으로 ‘관세 정책의 운전대’를 잡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암호화폐와 디지털 달러… 금융 패러다임의 전환 주도
스콧 베선트의 또 다른 전략축은 암호화폐 정책이다. 그는 비트코인 및 스테이블코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이를 ‘디지털 국부자산’으로 간주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 실행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1:1로 연동되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암호화폐로, 미국은 이를 국가 차원의 자산으로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베선트는 암호화폐와 월가 사이를 조율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략가로 평가된다.
대한민국에 중요한 이유는?
베선트는 지난 2월, 한국의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화상 회담을 진행했고, 4월 9일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75개 국가가 접촉했고, 맞춤형 해법을 제공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협상 의지를 강조했다. 이는 한국이 단순한 압박 대상이 아닌, 전략적 협상 파트너로 간주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디지털 금융,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 등 한국이 강점을 보유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결제 기술과 디지털 화폐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가 높은 한국은, 베선트의 경제 비전과 손을 잡을 수 있는 유력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FTA 재조정이나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도, 스콧 베선트는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용주의 전략가, 위기의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다
스콧 베선트는 이념보다는 실리를 따르는 실용주의 경제 전략가다. 조지 소로스의 제자에서 트럼프의 설계자로, 금융의 중심에서 권력의 중심으로 옮겨간 그의 행보는 단순한 ‘전향’으로 보기 어렵다. 시장을 이해하고, 정책을 현실화하는 기술자형 리더라는 평가가 더 정확할 것이다.
글로벌 경제의 변곡점에 선 지금, 한국은 그를 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위기 속 기회를 설계할 수 있는 동반자로 여겨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그 문을 두드려야 할 때다.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