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의 건강과 정치적 중립성이 다시금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윌리엄 왕자가 과거 헬리콥터 조종사로 복무하면서 유해한 배기가스에 장기간 노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영국 일부 타블로이드에 따르면, 전직 비행 교관이 해당 기종에서 복무 후 암으로 사망한 사례를 언급하며 윌리엄 왕자 역시 암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윌리엄 왕자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약 3년간 해당 헬기를 조종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미 최소 6건의 사건에서 법정 밖 합의를 했고, 수십 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헬기 배기가스에 대한 정밀 테스트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폐암, 인후암, 고환암, 희귀 혈액암 등이 헬기 조종사들 사이에서 보고되고 있어 왕자의 건강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윌리엄 왕자는 작년 아버지 찰스 왕과 아내 케이트 왕세자비의 암 투병을 지켜보며 개인적으로도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는 최근 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왕실 공식 일정에 복귀했다. BBC 등 주요 외신은 그녀의 건강한 복귀를 두고 왕실의 상징성과 회복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찰스 왕 역시 암 치료 후 건강을 회복하며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찰스 왕의 대응 방식이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캐나다는 영국 연방 국가로서 여전히 찰스 국왕을 국가 원수로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찰스 왕은 단 한 장의 서신으로 캐나다 국기 6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을 뿐,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선 직접 언급을 피했다. 그는 "이 국기는 저에게 늘 깊은 자부심과 존경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입니다"라며 외교적 언어로 대응했다.

왕실의 이러한 중립적 자세에 대해, 일부 캐나다 언론과 여론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캐나다는 1차, 2차 세계대전을 포함한 수많은 역사적 전쟁과 정치 투쟁을 통해 영국과 함께 싸워왔지만, 오늘날의 위협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더욱이 찰스 왕은 최근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한 개인 다큐멘터리 제작에 돌입했다. 이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며, 왕실의 전통과 현대적 사회 문제의 간극을 조명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결국, 윌리엄 왕자의 건강 이상설부터 케이트 왕세자비와 찰스 왕의 회복, 그리고 캐나다와의 외교적 거리감까지, 최근의 일련의 뉴스는 현대 영국 왕실이 직면한 도전과 변화의 복잡한 지형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