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미국을 뒤흔든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세계 최대 민간 건강보험사 중 하나인 UnitedHealthcare의 CEO 브라이언 톰슨(Brian Thompson)이 뉴욕 맨해튼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잔혹한 범행의 주인공이 미국 내 최고 엘리트 교육을 받은 루이지 망지오네(Luigi Mangione)였다는 점이다.

루이지 망지오네는 메릴랜드의 명문 사립고등학교 길먼스쿨 수석 졸업생이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공학 학사 및 석사를 마친 수재였다. 그는 TrueCar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수년 후 충격적인 변신을 보이게 된다. 2023년, 그는 서핑 사고로 척추 수술을 받고 만성 통증에 시달렸고, 이후 가족 및 사회와 단절되며 극단적 사상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2024년 12월 4일, 뉴욕에서 톰슨 CEO가 총격으로 사망했고, 경찰은 CCTV와 디지털 흔적을 추적해 루이지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그가 펜실베이니아 알투나의 한 맥도날드에서 체포되었을 당시, 그의 가방에서는 3D 프린터로 만든 총기, 소음기, 위조 신분증, 건강보험 산업을 비판하는 선언문이 함께 발견됐다. 선언문에는 "폭력은 생존을 위한 수단"이라는 문구가 있었으며, ‘유나보머’로 악명 높은 테드 카진스키의 사상에서 영향을 받은 흔적이 뚜렷했다.
그의 극단적 선택은 단순한 개인의 정신질환으로 환원되기에는 복잡한 사회적 맥락이 있다. 미국 건강보험 산업에 대한 구조적 비판, 첨단기술의 악용 가능성, 엘리트 교육 시스템이 길러낸 ‘위험한 분노’, 그리고 정신 건강 관리의 사각지대.
이번 사건은 이 모든 문제가 집약된 사회적 경고장이자, 현대 자본주의의 그늘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루이지 망지오네는 현재 뉴욕주에서 1급 살인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으며, 그의 범행 동기와 정신 상태를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다이렉트뉴스는 이 사건을 통해 ‘누가 시스템을 적으로 돌리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