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세상의 화려함과 강성함이 무너지리라고 누가 감히 상상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경고하고 있다. 인간의 오만과 탐욕, 그리고 하나님을 잊은 채 교만으로 쌓아올린 문명과 제국은 결코 영원할 수 없다. 바벨탑에서 시작된 인간의 야망은 바벨론이라는 제국으로 이어졌고, 결국 그 바벨론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완전한 멸망을 맞게 되었다.
성경은 말한다.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이는 그의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를 모든 나라에 먹이게 하였음이라” (요한계시록 14:8)
이 거대한 성 바벨론은 단지 한 도시를 말하지 않는다. 세상의 권세와 재물, 음란함과 타락, 그리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세속 권력을 상징한다. 그 음녀는 짐승을 타고 있되, 그 짐승은 곧 마귀가 준 권세로 세상을 지배하는 존재이다(계 13:2). 그러나 놀라운 반전은, 그 짐승이 결국 자기를 태운 음녀를 미워하여 불로 살라버렸다는 사실이다. 악은 스스로를 멸망시킨다. 죄는 반드시 대가를 요구한다.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요한계시록 18:4)
이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시는 간절한 부르심이다. 거듭남 없는 종교, 회개 없는 신앙, 자기 만족에 갇힌 형식적 예배를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으신다. 우리는 이제 깨어 있어야 한다. 잠든 신앙으로는 결코 다가오는 주님의 날을 준비할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 (마태복음 24:42)
오늘날의 교회와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깨어 있음이 필요한 시점에 서 있다. 성도의 삶은 단지 이 세상에서의 형통이나 안정에 그치지 않는다. 거듭난 자로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이 땅에서 하늘나라의 시민권을 가진 자로 살아가야 한다.
이 칼럼을 쓰며 필자는 가슴 속 깊은 아픔과 사랑을 함께 느낀다. 하나님의 뜻을 알기에, 주님의 심판이 가까움을 보기에, 사랑하는 이들과 성도들이 바벨론에서 나오기를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다. 수많은 위정자들, 지도자들, 평범한 시민들이 하나님의 경고를 듣지 못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무너짐 앞에 설까 두렵다. 그러므로 더욱이 사랑으로 외친다.
“깨어 있으라, 그리고 돌아오라.”
재림하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원이시며 심판주이시다. 그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오늘 우리는 회개의 옷을 입고 깨어 있어야 한다. 세상은 무너져도 하나님의 나라는 무너지지 않는다. 오직 거듭난 영혼들만이 그 영광에 참여할 수 있다.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깨어 기도하며 빛 가운데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요한계시록 22:20)
박동명 / 법학박사
∙ 대한예수교장로회 연신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