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영국에서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곳은 버크셔주 애스컷(Ascot)이었습니다.
찰스 3세 국왕, 윌리엄 왕자를 비롯한 왕실 가족은 물론,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모두 이곳에 모였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영국 왕실이 주관하는 국제 스포츠 행사, ‘로얄 애스컷(Royal Ascot)’ 때문입니다.
300년 역사, 경마 그 이상의 의미
로얄 애스컷은 윔블던, 디 오픈 골프 챔피언십과 함께 영국 3대 스포츠 행사로 손꼽히는 전통의 경마 대회입니다.
그 기원은 1711년, 앤 여왕이 윈저성에서 말을 타고 이동하던 중 “경주하기 좋은 장소”라고 말한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말 한마디로 시작된 이 대회는 2차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말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생전 매년 빠짐없이 로얄 애스컷에 참석했으며,
전 수상 윈스턴 처칠은 "총리가 되는 것보다 우승마의 마주가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이 대회는 영국 전통과 권위의 상징이었습니다.
의상까지 품격 있게, 로얄 드레스코드
로얄 애스컷은 단지 경마대회가 아닙니다.
왕실 문화와 상류사회 사교 문화를 상징하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특히 관객의 드레스코드는 이 대회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로열 구역 입장객은 반드시 모자나 4인치 이상의 헤어피스를 착용해야 하며,
드레스, 정장, 넥타이 등 격식을 갖춘 복장이 요구됩니다.
찰스 3세 국왕과 윌리엄 왕자는 왕실 마차를 타고 입장하며 전통을 재현했고,
관람객들의 우아하고 화려한 차림 역시 행사의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경마는 곧 ‘문화’
경마는 오랜 시간 영국 상류사회의 사교의 장이었습니다.
오늘날 로얄 애스컷은 단지 레이스의 결과보다, 전통을 유지하고 세대 간 문화를 계승하는 상징적 자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올해도 5일간 진행된 대회는 수많은 레이스와 볼거리로 가득한 축제의 장이 되었으며, 영국 왕실의 위상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각인시켰습니다.
말 한 마리의 경주에서 시작된 로얄 애스컷은 이제 영국 왕실의 전통, 우아함, 권위를 모두 담은 세계적 행사가 되었습니다.
스포츠이면서 문화이고, 축제이면서 역사인 이 대회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살아 숨쉬는 유럽 왕실의 품격을 엿볼 수 있습니다.
Global Direct News는 앞으로도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전 세계 왕실의 이야기들을 가장 빠르고 품격 있게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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