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좋다] 전승선 시인의 ‘시간을 걸러내는 섬 마라도’

 

안녕하세요. 나영주입니다. 사랑하는데 이유를 달지 않듯이 시를 읽는데 이유가 없지요. 바쁜 일상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전승선 시인의 ‘시간을 걸러내는 섬 마라도’ 낭송하겠습니다.

 

 

시간을 걸러내는 섬 마라도

 

 

섬은 흐른다.

‘갇힘’ 아니라 ‘흐름’이다.

아침 하늘가로 흐르는 구름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불러 모으며

시간과 공간을  털어내고 있었다. 

나는 흐르는 섬에서 섬을 바라보았다.

자유도 억압도 무의미한 섬은

인문이 아니라 자연이었다. 

인간에게 짐승처럼 사육되기를 거부하는

스스로 그러한 생명이었다.

 

결국, 

빛의 끝에 도달하고 나서야 

빛이 붉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태양은 바다를 감정의 구조 안으로  

끌고 와 펼쳐놓고 

그 감정의 빛을 훑어서 

더 붉게 물들이고는 다시 바다로 

산산이 던지고 있었다. 

 

햇덩이를 살라 먹는  

마라도는 감정의 섬이다. 

자연의 원초성과 

인간의 감정이 빚어낸 멍에를 안고 

시간을 길러내는 섬이다. 

그 시간의 끝은 태양을 향해 진화하며 

저 광활한 아침 바다를 건너고 있었다.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우리의 삶은 모두 한 편의 시입니다. 전승선 시인의 ‘시간을 걸러내는 섬 마라도길’를 들으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끝에 있는 국토인 마라도를 여행하고 싶어집니다. 섬이 주는 고독은 고독이 아니라 시간을 걸러내는 필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시를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나영주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5.06.06 11:18 수정 2025.06.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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