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영주입니다. 사랑하는데 이유를 달지 않듯이 시를 읽는데 이유가 없지요. 바쁜 일상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시 한 편이 지친 마음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오늘은 김관식 시인의 ‘시인의 의자 · 경매’를 낭송하겠습니다.
시인의 의자 · 경매
시인의 의자가 경매에 나왔습니다.
낡고 보잘것없는 의자의 입찰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백만원에서 시작한 경매는
일천만, 이천만… 일억, 이억…
칠십억에 낙찰되었습니다.
어느 부자가 자존심 걸고 의자를 낙찰받았습니다.
그런데 의자 경매가 칠십억 지불하기 위해 재산을 몽땅 팔아야 했습니다.
하루아침에 부자는 칠십억 의자 하나밖에 없는 가난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전 재산과 맞바꾼 의자를 보듬고 길거리 모퉁이에 앉았습니다.
아무도 그를 우러러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가끔 불쌍한 눈길로 내려다보는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낡은 의자에 앉은 사람에게 백 원짜리 동전을 던져주었습니다.
의자의 주인은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그는 날마다 자신을 몰라주는 사람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화를 내며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그는 날마다 거리에서 시를 쓰고 낭송하는 행위예술가가 되어있었습니다.
삐걱삐걱
땡그랑 또르르
이 시를 듣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나요. 우리의 삶은 모두 한 편의 시입니다. 김관식 시인의 ‘시인의 의자 · 경매’를 들으니, 시인은 누구인지, 시는 또 무엇인지 그 근원이 궁금해 집니다. 낡은 시인의 의자를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는 김관식 시인의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이 시를 들은 모든 분들 힐링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나영주 기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