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기술과 창의적 사고가 농촌교육 현장에 접목되며 체험전문가 양성과정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운영하는 제15기 경기농업대학 체험전문가양성과정에서는 단순한 강의를 넘어 ‘AI와 뇌과학’을 활용한 교재개발 수업이 주목받고 있다. 체계적인 프로그램 기획과 교재개발 능력을 요구받는 현장에서, 마인드맵을 기반으로 한 학습법은 체험교육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사고의 지도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자유연상부터 구조화, AI 도구를 활용한 마인드맵 작성법까지 한눈에 배우는 강의는 교육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현장 적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마인드맵은 복잡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정리하고,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는 도구로 알려져 있다. 자유로운 연상에서 출발해 정보를 구조화하는 과정은 뇌의 양쪽 반구를 모두 활성화시켜 기억력과 사고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뇌과학의 이론을 바탕으로 학습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여기에 AI 기술을 접목하여 자동화된 마인드맵 작성도 가능해지며, 교육 및 콘텐츠 개발 분야에서 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AI를 이용한 키워드 자동 생성, 연상 네트워크 시각화는 교재 개발자에게 직관적이고 창의적인 기획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경기농업대학은 농촌교육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 2011년 1기로 시작된 경기농업대학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직접 운영하며, 농업인을 위한 맞춤형 실무교육과정으로 2024년까지 총 1,333명의 수료생을 배출해왔다. 2012년과 2023년에는 농업인 대학 운영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며 명실상부한 농업 교육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15기를 맞는 경기농업대학은 체험농업과 스마트농업 등 현장 중심 교육을 확대하며, AI 기반 콘텐츠 개발 등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커리큘럼으로 주목받고 있다.
2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경기도농업기술원 경기농업기술교육센터 3층 강의실에서는 제15기 경기농업대학 체험전문가양성과정의 일환으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이번 강의는 체험프로그램 기획운영 전문기업인 좋은세상바라기(주)의 최병석 대표가 초청되어 직접 진행했다. 이날 강의는 ‘마인드맵을 활용한 교재개발의 활용’을 주제로, 총 25명의 교육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뇌과학 이론을 기반으로 한 마인드맵 학습법과 AI 도구를 활용한 실습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교육은 단순한 이론 강의를 넘어 실질적인 체험교재 개발 역량을 기르기 위한 워크숍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강의는 자유연상형 마인드맵부터 구조화된 형태까지 다양한 유형을 소개하며, 직접 마인드맵을 작성해 보는 실습을 통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ChatGPT 등 AI 툴을 활용한 자동 마인드맵 구성 시연은 교육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수업은 3월부터 11월까지 총 22회, 100시간으로 편성된 전체 교육과정 중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구성되었다.
마인드맵이 단순한 정리도구를 넘어 학습 혁신의 핵심 기법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뇌과학적 근거에 있다. 인간의 뇌는 시각적 자극과 연상을 통해 정보를 더욱 효과적으로 저장하고 재구성하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마인드맵은 이러한 두뇌의 작동방식을 그대로 반영한 학습 도구이다. 좌뇌는 논리적 사고, 우뇌는 창의적 발상을 담당하는데, 마인드맵은 이 두 영역을 동시에 자극하며 학습의 균형을 유도한다.

이번 강의에서 최병석 대표는 마인드맵이 교육자와 학습자 모두에게 ‘생각을 구조화하는 도구’로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강조했다. 특히 교육 콘텐츠를 기획하고 전달하는 체험 전문가에게 있어, 주제를 시각화하고 논리적으로 설계하는 능력은 교재개발의 핵심이다. 마인드맵을 통해 교재의 주제 구성, 활동 요소, 학습 목표 간의 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시각적으로 정리함으로써 교육의 질이 한층 향상될 수 있다는 점에서, 뇌과학 기반 마인드맵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마인드맵은 단순한 손그림에서 벗어나, AI 기술과 결합되며 교육 콘텐츠 개발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특히 자연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는 핵심 키워드 추출, 주제 연상 확장, 콘텐츠 구조 제안 등 교재 기획의 초기 단계를 자동화하고 정교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번 강의에서는 ChatGPT를 비롯한 노트북LM과 같은 다양한 AI 기반 마인드맵 작성 도구가 소개되었으며, 교육생들은 실제 AI 툴을 활용해 키워드를 도출하고 마인드맵 형태로 시각화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핵심을 추출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초보 교육자에게는 방향성을 제공하고, 숙련된 교육자에게는 창의적 확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시각화 툴과 연계된 기능은 마인드맵을 단순히 정리 차원이 아니라 ‘교재 설계의 도식’으로 활용 가능하게 만든다. 체험교육처럼 상황 중심 학습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학습 흐름을 구조화하고, 각 단계에 맞는 활동을 도출하는 데 있어 AI 기반 마인드맵이 강력한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마인드맵 기반 교재개발 강의는 단순한 수업을 넘어 경기농업대학이 추구하는 실천형 교육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교육생들은 AI 기술을 활용한 마인드맵 작성법과 뇌과학에 기반한 교수학습 기법을 통해 체험교육의 설계와 실행 전 과정을 구체화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웠다. 이는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자에서 벗어나 교육 콘텐츠를 스스로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으로 성장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된다.
경기농업대학의 체험전문가양성과정은 농촌체험 프로그램 기획, 교재 및 교구 개발, 현장 실습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 강의는 그러한 교육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되었다. 마인드맵의 활용은 체험지도에서의 ‘스토리텔링’과 ‘문제해결형 설계’를 용이하게 만들고, AI의 도입은 개인화된 학습 자료와 워크시트를 개발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이러한 변화는 곧 현장 밀착형, 수요자 중심의 체험교육으로 이어지며, 경기도 농업인의 역량 강화와 농촌 교육 콘텐츠의 질적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반이 된다.
4시간 동안 이어진 마인드맵 강의가 끝난 후, 교육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일부 교육생은 “AI와 마인드맵을 통한 학습법이 이렇게 효율적으로 구성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며 “실제 농촌체험 현장에 바로 적용하고 싶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교육생은 “마인드맵을 단순히 그림 그리기라고 생각했는데, 체험교육의 핵심 콘텐츠를 정리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경기농업대학은 이론 중심이 아닌, 실제 농촌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용교육을 지향한다”며 “앞으로도 스마트농업과 창의적 체험교육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의를 진행한 좋은세상바라기(주) 최병석 대표 역시 “마인드맵은 교육을 시각적으로 구조화하고, AI와 결합하면 누구나 쉽게 교재를 설계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며 “교육자 스스로 콘텐츠 제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에 맞는 도구로 적극 활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