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여문화살롱】영화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AI가 주인공!

2025 제주 AI 국제 필름 페스티벌 현장 리포트

제주가 'AI 영화 허브'로 떠오르다

AI와 인간의 협업이 빚어낸 감성

AI가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문다. 올해로 첫 회를 맞이한 “2025 제주 AI 국제 필름 페스티벌”이 8일 제주문화회관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영화 제작과 감상의 방식에 혁신을 불러올 AI 기술들이 대거 소개되며 영화계는 물론, 테크 산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AI 콘텐츠의 본질은 단순한 도구 활용을 넘어, 창작의 주체로 AI가 직접 참여하는 점에 있다. 이는 그동안 영화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온 컴퓨터 그래픽(CG) 기술과 구별된다. CG가 인간 감독과 아티스트의 기획·연출 아래 시각 효과 구현에 집중했다면, AI 콘텐츠는 스토리 구성, 대사 작성, 시각적 연출, 음향 디자인까지 AI가 일정 부분을 주도한다.


그 결과물은 인간 창작자의 개입 수준에 따라 AI-주도형, AI-보조형으로 나뉜다. 이번 제주 영화제는 이처럼 새로운 콘텐츠 형태가 영화의 정의와 경계를 확장시키는 현장을 보여주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전 세계 95개국에서 총 1210편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18편이 상영작으로 선정되었다.  

대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엘리엇 오를리에(Eliott HOURLIER) 감독

AI 기반 영화 기술과 콘텐츠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허브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제주도는 '디지털 융합 콘텐츠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 중이며, 영화제를 통해 AI 영화 산업을 지역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관광과 문화 콘텐츠의 섬이라는 제주 고유의 브랜드와 AI 영화 산업이 결합하면 글로벌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AI가 영화 제작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하기보다는 인간 창작자와 협업해 새로운 감성을 구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만난 AI 기반 편집 툴 스타트업 대표는 "AI가 초벌 편집과 컷 추천을 자동화하지만, 최종 감정과 의미의 조율은 여전히 인간 편집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많은 창작자들은 AI와 인간의 협업이 가장 강력한 창작 결과물을 낼 것이라며, 앞으로의 영화 제작 방식은 'AI-인간 공동 창작'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 제주 AI 국제 필름 페스티벌'은 단순한 영화제 그 이상이었다. AI 기술이 영화의 정의와 제작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 현장이었다. AI 콘텐츠의 본질과 기존 기술과의 차이를 명확히 인식하고, AI 윤리와 문화적 감수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한다면 영화는 더욱 풍부한 상상력의 세계로 확장될 것이다.

 

제주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AI 영화 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영화의 미래, 그 중심에 AI가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첫 장면은 제주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10일까지 개최된다.

 

 

작성 2025.06.09 07:39 수정 2025.06.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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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