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특집 기획연재] 땅끝까지 복음을 — 노병일 선교사의 선교 여정(2) : 희어져 추수할 곡식이 있는 밭으로 — 주님의 부르심에 따라 캄보디아로 가다

“추수할 일꾼이 적도다… 다시 시작하는 믿음의 도전”

러시아에서 몽골로, 몽골에서 캄보디아 시골마을까지 이어진 순종의 발걸음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요한복음 435)


하나님께서 필자와 아내에게 처음 허락하신 선교지는 러시아 극동 하바로프스크였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도시와 시골을 오가며 교회 개척, 제자훈련, 신학교 사역에 헌신하였다. 많은 사역의 열매가 있었고, 수많은 이들이 주님께 돌아와 회개하며 예수님의 제자로 세워졌다.


그러나 사역이 안정기에 접어들 무렵, 하나님께서는 러시아 사역의 문을 닫으시고 새로운 나라, 몽골로의 사역 문을 열어주셨다. 이는 명백히 더 복음이 필요한 곳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러시아에서 12년간 사역하며 자연스럽게 러시아어권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었기에, 몽골로 옮긴 후에도 처음에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몽골 현지인들에 대한 영적 부담감이 점점 커졌다.


그 결과, 몽골 현지인을 위한 현지 교회 개척과 목회자 양성이라는 사역으로 방향을 넓혔다. 몽골 장로교 신학교에서 현지 지도자 양성에 전념하며,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안정적이고 결실도 풍성한 몽골 사역 중에 필자의 마음에는 또 다른 거룩한 불편함이 찾아왔다.


편안하게 계속 이곳에 머무르는 것이 맞는가? 아니면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곳, 희어져 추수할 곡식이 있는 밭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솔직히 말해, 그 질문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안정적이고 익숙한 사역지를 내려놓고 전혀 새로운 땅으로 향한다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새로운 문화, 기후, 언어, 환경에 다시 적응해야 하고,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부담이 컸다.

그러나 하나님의 음성은 명확하였다. ‘희어져 추수할 곡식이 있는 밭으로 가라.’


그 말씀에 순종하여, 몽골에서의 모든 사역을 현지 지도자들에게 이양하고, 새로운 사역지로 나아갈 것을 결단하였다. 2년간 기도로 준비하며 몇몇 나라를 정탐한 끝에, 최종적으로 캄보디아 시골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였다.


그 부르심에 함께 마음을 모은 동역자 가정과 함께, 20159월 캄보디아 끄러쩨로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우리는 끄러쩨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어린이 전도, 청소년 제자훈련, 현지 지도자 재교육 등의 사역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사건이 있다. 우리가 교회를 개척한 한 마을에는 이미 소수의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이 가정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그들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가지 기도제목을 놓고 간절히 기도해왔다고 고백하였다. 바로 자신들에게 영적 지도자를 보내주시고, 마을에 교회를 세워주시기를 간구했던 것이다.


우리 가족이 그 마을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예배당을 세울 때, 그들은 자신들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셨고, 우리는 그 응답의 도구로 보내심을 받은 것이었다.


그곳에서 사역하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것은 주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희어져 추수할 곡식은 많으나, 추수할 일꾼은 적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정말로 추수할 곡식이 많은 밭으로 보내주셨다


종은 자신의 뜻으로 사역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뜻을 따르는 것이 마땅하다. 그렇기에 오늘도 나는 고백한다.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주님께서 찾으시는 그 희어져 추수할 곡식이 있는 곳이라면, 우리는 언제든지 순종하여 나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10:2)


▲몽골에서 사역현장, 노병일 선교사 ⓒ한국공공정책신문
▲선교현장에서 주민들에게 성경말씀을 전파하고 있다(첫줄 우측 첫번째,  정범주 사모) ⓒ한국공공정책신문


작성 2025.06.10 08:37 수정 2025.06.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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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