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 배우는 경영] “배움에는 경계가 없다, 기업에도 ‘스승 없는 배움’이 필요하다”

평범한 직원이 혁신의 씨앗이 되는 조직 만들기

실패도 배우는 자산이 되는 기업 문화

실패를 공유하는 문화가 만드는 진짜 경쟁력

경직된 학습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오늘날 기업 환경은 고도로 불확실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산업 트렌드와 기술 변화가 일주일 단위로 바뀌는 시대에, 과거처럼 ‘경영자’, ‘전문가’만이 지식을 전파하고 구성원은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구조는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재조명되는 개념이 바로 ‘학무상사(學無常師)’입니다. 『논어(論語)』 자장 편에 등장하는 이 개념은 “배움에는 정해진 스승이 없으며, 누구로부터든 배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모든 동료가 나의 스승이 될 수 있고, 나 역시 누군가의 스승이 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의미합니다. 

[사진 출처: 직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있는 이미지, 챗gpt 생성]

평범한 직원이 혁신의 씨앗이 되는 조직 만들기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국내 IT 스타트업  오픈네스트(OpenNest) 는 SaaS 기반 프로젝트 협업툴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위계 없이 자유롭게 지식을 나누는 문화를 핵심 조직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내부적으로 ‘Open Share Time’이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구성원 누구나 자신 있는 주제나 업무 노하우를 전 직원에게 발표하는 시간이다. 공유 가능한 주제는 IT 실무부터 협상 기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외국어 공부법까지 다양하며, 직무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2024년 초, 인턴으로 입사한 한 신입 직원이 사용자 피드백을 자동화하는 툴을 제안한 일이 있었다. 이 아이디어는 개발팀에 의해 실험적으로 반영되었고, 결과적으로 고객 응답 처리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성과를 냈다.


이 사례는 직급이나 연차가 아닌, ‘지식과 통찰력’이 중심이 되는 조직 문화가 실제 혁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픈네스트의 인사 책임자인 A 씨는 이에 대해 “누구든 자신의 강점으로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실패도 배우는 자산이 되는 기업 문화

핀란드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Compensate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영리와 비영리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운영된다.


이 기업은 실패를 숨기기보다는 학습의 기회로 삼고자, ‘실패 회고 리포트(Failure Reflection Report)’ 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내부 구성원뿐만 아니라 외부 파트너와 투자자에게도 공유되며, 프로젝트 실패의 원인과 얻은 교훈, 향후 개선 방향까지 상세하게 기록된다.

 

예를 들어, 2023년 중반에 런칭한 B2B 탄소 크레딧 플랫폼이 예상보다 적은 사용자 수로 인해 서비스가 중단된 사례가 있었다. 이때 Compensate는 ‘의사결정 과정의 과신’과 ‘충분하지 않은 고객 피드백 수집’ 이라는 두 가지 주요 원인을 밝혀냈고, 이를 기반으로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고객 중심 전략을 철저히 반영했다.

 

이처럼 실패를 분석하고 조직 내외부에 투명하게 공유하는 문화는 단지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넘어,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패를 공유하는 문화가 만드는 진짜 경쟁력

대전에 위치한 중소 제조기업 플랜스튜디오는 친환경 생활용품 및 산업용 포장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통적인 제조업 환경 속에서도 실패를 조직 학습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플랜스튜디오는 사내 인트라넷에  ‘실패 리포트 게시판’ 을 운영하며, 제품 개발 실패, 공급망 문제, 고객 불만 사례 등을 실명으로 등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주 금요일, 각 팀은 자신들의 실패 사례를 전 직원 앞에서 발표하며 해당 내용과 개선 방향을 공유한다.

 

도입 초기에는 직원들이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 제도는 부서 간 신뢰와 정보 흐름을 강화하는 기반이 되었다. 실제로 다른 부서의 실수를 미리 학습하고,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게 되면서 업무 효율과 품질 안정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품질관리팀 B팀장은 “실패를 감추지 않아야 조직이 진짜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실패 공유가 곧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든 사람이 배우고, 가르치는 조직이 미래를 만든다

학무상사(學無常師)의 철학은 단순한 유교적 지혜를 넘어서, 지식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는 실질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리더 한 명의 지시보다, 구성원 각자의 배움과 공유가 조직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스승 없는 배움’은 곧 ‘누구든지 스승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이는 결국,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학습 조직이야말로 앞으로의 기업이 살아남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임을 보여줍니다.

 

 

 

 

 

 

작성 2025.06.11 08:36 수정 2025.06.1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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