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헬스 시대, 의료는 얼마나 스마트해졌나 – AI와 건강의 미래
웨어러블 기기, 원격진료, AI 기반 진단 기술... 우리는 지금 ‘디지털 헬스’의 시대에 살고 있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비대면 진료의 확산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강력한 촉매제가 되었고, 이제는 심전도 측정, 수면 패턴 분석, 당뇨 예측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특히 인공지능(AI)은 의료의 다양한 영역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예컨대 안과 진단에서 AI는 숙련된 전문의 수준의 정확도로 당뇨망막병증을 진단하며, 피부과에서는 흑색종 판별에 있어 인간 의사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이기도 한다.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정밀의학’은 환자 맞춤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만큼 윤리적, 법적 과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환자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의 투명성, 의료 책임의 경계 설정 등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영역이다. 또한 디지털 격차로 인해 고령층, 저소득층은 오히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
결국 디지털 헬스는 인간 중심의 가치 위에서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스마트한 도구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보조 수단이어야 한다. 기술의 미래는 ‘연결’이 아닌 ‘돌봄’을 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