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보다 뇌가 먼저 늙는다’ – 뇌 노화는 언제 시작되는가
많은 사람들이 노화는 60대 이후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뇌는 30대부터 이미 작고 조용하게 늙어가기 시작한다. 이는 단지 ‘건망증’이나 ‘주의력 저하’의 문제가 아니다. 뇌 노화는 신경세포의 소실, 신경전달물질의 감소, 뇌혈류의 저하와 같은 구조적·기능적 변화를 수반한다.
특히 최근 연구들은 노화가 특정 뇌 영역에서 먼저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전두엽, 해마, 기저핵 등은 인지, 감정, 운동 조절에 관여하는 핵심 영역으로, 이들 영역이 빠르게 위축되면 우울증, 치매, 파킨슨병 등의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뇌 노화를 늦추는 데 있어 핵심은 ‘사용’이다. 뇌는 쓰면 쓸수록 연결성이 높아지고, 신경가소성이 유지된다. 이를 위해 매일 새로운 자극을 주는 학습, 악기 연주, 외국어 공부, 사회적 활동 등이 효과적이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 지중해식 식단, 양질의 수면, 스트레스 완화는 뇌 건강의 4대 기둥으로 불린다.
이제 노화 관리는 심장보다 먼저 ‘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기억력만을 위한 훈련이 아니라, 뇌 전체의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 설계가 필요한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