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게 되어있다. 자연의 생존법칙도 동식물과의 밀접한 관계는 물론이고 같은 개체끼리 경쟁과 협력을 하며 살아가게 되어있다. 사람이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은 영국의 작가 다니엘 디포의 장편소설 로빈슨 크루소의 이야기에서 잘 알 수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가 원만하게 형성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인간관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남을 속여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범법자들이 있는 관계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스피싱으로 피해를 입는 다거나 배신한 사람 때문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고 또한 욕구가 다르므로 인간관계가 항상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 서로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없이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한다면 인간관계는 불협화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인간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중국의 스시오엔은 『내 편이 아니더라도 적을 만들지 마라』라는 저서를 통해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맺는 처세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한 충고를 소개하면 게 다음과 같다.
첫째, 좋은 말은 한겨울에도 따뜻함을 주고 악한 말은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끼게 한다. 칭찬은 인간관계에 윤활유 역할을 한다.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은 곧 나 자신을 분발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둘째, 모든 일에 여지를 남겨두어야 극단적인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세상에는 근본적으로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아주 많다. 인간관계에서 여지를 남겨두지 않으면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질 수 있다. 굴을 세 개 파는 총명한 토끼처럼 만약 굴이 위험해지는 상황이 생길 때 다른 굴로 피신하여 시간을 벌고 안전하게 훗날을 도모하듯이 모든 일에 여지를 남겨두어야 예측할 수 없는 모든 불행에 대처할 수 있다.
셋째, 우리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오늘을 산다. 우리는 현재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며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넷째. 경솔한 행동으로 소인배와 문제를 일으키지 마라. 세상을 살다 보면 소인배를 상대하게 마련이다. 그들과 한데[ 어울려 똑같은 소인배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이 확고하고, 양쪽이 함께 망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면 방법은 단 한 가지다. 소인배들과 정면충돌하지 않도록 좀 더 넓은 시야를 비추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즉, 소인배들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다섯째, 잔꾀만 부리다가 자기 꾀에 넘어가는 수가 있다. 우리 주변에는 당장 눈앞의 편리를 위해 잔꾀를 부리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이들은 스스로 똑똑하다고 여겨 거들먹거리지만 정확한 정황이나 핵심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총명함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총명함을 뽐내면 자기 꾀에 일을 그르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정말 똑똑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자신의 재능을 깊이 감춰둔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순간이 아니면, 그 재능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다. 잔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화를 부르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말보다는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고 행동하기 전에는 깊이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자기 꾀에 넘어가 그르치는 실수를 피할 수 있다.
여섯째, 신용을 지켜라. “신용 없는 말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다른 사람과 약속한 일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신뢰와 존중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처음부터 호언장담하지 마라. 한 번 약속한 것은 틀림없이 지키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인간의 도리이며 더 큰 발전을 위한 기초가 될 것이다.
일곱째, 능력을 숨기고 적당히 바보가 되어라. 총명함은 분명 하늘이 준 선물이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나뉠 수 있다. 정말 지혜로운 사람은 평소에는 재능을 감추어두고 정말 중요한 순간에 조용히 드러난다. 반면에 얕은 지식을 뽐내려 하거나 지나치게 튀어 보이려는 사람은 늘 회를 자초하게 마련이다.
여덟째, 허세를 버리고 대중과 가까워져야 한다. 혼자 고고한 척하는 허세를 버려라. 훌륭한 지도자가 되려면 대중의 마음을 편안히 해주고 그들과 가까워져야 한다. 대중들은 당신의 진심을 발견하면 진심으로 당신을 존경하고 따를 것이다.
아홉째, 치열한 경쟁은 모두에게 상처를 주지만 양보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자고로 인간관계에 있어 양보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다. 명예, 권리 등은 모두 덧없다. 사라져 버리는 신기루 같은 존재이다. 가볍고 상쾌한 마음으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포기하는 법과 양보하는 법을 배워라. 그것이 곧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지혜이다.
열째, 한 걸 물러서면 세상이 넓어진다. 살다 보면 크고 작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일어나지만, 대부분 충분히 참고 양보할 수 있다. 용서는 희생이고 봉사이면서 일종의 처세철학이다. 용서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들어주는 보증수표이다. 용서는 심신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우정을 얻게 해주고, 화목한 가정과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게 해준다. 또한 용서는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데도 없어서는 안 될 기본 조건이다.
스시오엔의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한 충고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처세의 방법을 제시하는 도움이 되는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타고난 성격과 습성대로 행동하여 인간관계를 그르치고 나서 후회한다. 한번 실수로 오랫동안 쌓아온 인가관계가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스시오엔의 충고를 귀담아 듣고 실천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만, 인간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상처를 입는다면, 행복할 수 없다. 스시오엔의 저서 제목처럼 “내편이 아니라도 적을 만들지 마라”는 충고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일 것이다, 자기주장만을 고집하고 관철하려고 하면 적이 많아진다. 적이 많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별별 희한한 이벤트가 난무한 시대에 조금은 겸손해지는 것도 적을 만들지 않는 현명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일일 것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남을 존중할 때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일일 것이다. 양보하고 상대의 잘못을 용서하고 남에게 베풀며 살아가는 지혜로 모두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가까운 이웃들과 날마다 행복하시길 바란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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