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다이렉트뉴스/편집국]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월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총체적인 정전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전격 발표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어느 쪽에서도 공식 확인은 없었으며, 현지에선 여전히 공습과 요격 작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역사적인 정전 합의를 성사시켰다”며 “이제 더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이란, 중동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발표와는 달리, 중동 현지에선 실제 정전이 실행되고 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의 테헤란 특파원에 따르면, 트럼프의 게시 후에도 이란 수도에는 방공망 작동 소리와 요격 미사일의 폭발음이 계속해서 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사 작전 계속되는 중…“정전 발표는 사실상 정치 선언”
이스라엘과 이란은 6월 중순부터 열흘 이상 전면적인 교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 기지를 선제 타격했으며,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다. 트럼프는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제한적 공습도 승인한 바 있다.
이후 협상 재개 가능성이 일부 언급되기도 했으나, 이란 측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의 ‘정전 발표’는 현지의 군사 실상과 괴리를 보인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중동 전문가 옴알 라흐만은 알자지라에 “트럼프의 발표는 구체적 조건이나 이행 내용이 빠진 정치적 수사에 가깝다”며 “실제 군사적 충돌은 계속되고 있으며, 현장 상황과는 전혀 다른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정전 조건은 불투명…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요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정전이 “전 세계 평화를 위한 위대한 합의”라고 강조했지만, 실제 협상 테이블의 존재 여부조차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과 이란은 4월부터 오만과 이탈리아 로마 등에서 간접 협상을 이어왔으나, 6월 들어 이란이 핵 의무를 공식 위반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후 이스라엘의 대규모 선제공격으로 사실상 외교 창구는 차단된 상태이며, 유럽 외교 당국자들도 “정치적 선언만으로는 안정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GDN 분석: 정전은 아직 ‘현장 밖 선언’일 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트럼프가 실질적 외교 성과를 부각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실제 전투 상황과 외교 경로의 실질적 진전을 주목하고 있으며, 중동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전이 선언되었다고 해서 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평화는 선언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증명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