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RIKEN 양자컴퓨터 가동…‘Quantum-Safe’가 채용·투자 기준 된다 [잇인사이트 칼럼]

156큐빗 ‘헤론’ 프로세서, 기존 대비 속도·정확도 10배

후가쿠 슈퍼컴과 동시 운용…하이브리드 계산 본격화

양자 안전성 인증 여부, 일자리·투자 리스크 가늠자

IBM·RIKEN 양자컴퓨터 가동…‘Quantum-Safe’가 채용·투자 기준 된다 [잇인사이트 칼럼]

일본 고베 리켄(RIKEN) 센터가 6월 24일 새벽 전원을 올리자, ‘IBM Quantum System Two’의 냉각 챔버가 영하 273℃에 근접하며 조용히 작동을 시작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미국 밖에 설치된 이 장비는 156큐빗 ‘헤론(Heron)’ 프로세서를 품었다. 헤론은 2큐빗 오류율을 0.003까지 낮추고 초당 25만 회 회로층 연산을 처리해 이전 세대 대비 품질과 속도를 각각 10배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설치가 지닌 상징성은 규모보다 위치에 있다. 시스템 투는 세계 최고 성능급 ‘후가쿠’ 슈퍼컴퓨터와 고속 네트워크로 직접 연결돼, 명령 단위에서 양자-클래식 혼합 연산을 수행한다. IBM과 리켄은 이를 ‘양자-중심(quantum-centric) 슈퍼컴퓨팅’의 출발점이라 부르며, 화학 반응 시뮬레이션 같은 복잡 계산을 실시간 분담 처리할 계획이다.

 

IBM Quantum의 제이 갬베타 부사장은 “컴퓨팅의 미래는 양자-중심이며, 리켄과의 협력은 그 비전을 현실로 끌어당기는 큰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2029년 완전 오류보정(fault-tolerant) 양자컴퓨터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장비 개발 주기를 ‘17일마다 한 대’ 수준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양자 연산이 암호 체계를 뒤흔든다는 점이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은 2027년까지 정부 기관에 ‘양자 안전(Quantum-Safe) 암호’ 전환을 완료하라고 권고했고, 다수 글로벌 은행은 이미 양자 난수 생성기를 도입해 시험 중이다. iotworldtoday.com 따라서 재직 중인 기업이나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이 ‘QS-Ready’ 혹은 ‘PQC(Post-Quantum Cryptography)’ 인증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것이 위험 관리의 첫걸음이 된다.

 

취업 시장에도 변화가 선명하다. 금융·보안·제약사들이 양자 알고리즘 개발자를 채용 공고에 올리고, 기존 인프라 엔지니어에게는 ‘클래식-양자 하이브리드’ 워크플로 설계 경험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코딩 언어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후가쿠 같은 슈퍼컴과 양자 장비 사이의 데이터 흐름을 이해하는 능력이 관건이다.

 

투자 포트폴리오 역시 점검이 시급하다. 시스템 투는 일본 정부 산업기술개발기구(NEDO)가 지원한 국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이는 곧, 양자 생태계가 단순 스타트업 영역을 넘어 국가 자본과 결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장사 실적 발표에서 ‘양자 컴퓨팅 활용’ 문구가 나타나는 빈도가 증가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양자 도입 초기에는 계산 단가가 높더라도, 고전 방식으로 접근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해 비용 절감 효과가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리켄 연구진은 헤론 프로세서를 이용해 철-황 화합물 구조를 해석하는 실험을 이미 시작했으며, 이 과정이 성공하면 신소재 개발 기간이 최소 30%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양자-클래식 통합 환경이 확대되면, 국내외 데이터센터 역시 ‘초저온 냉각’과 ‘양자-전용 광네트워크’ 투자 필요성이 불가피하다. 이를 감안하면, 시설 리츠(REITs)나 장비 부품사에 대한 중-장기 투자 검토도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양자컴퓨터가 “언젠가 등장할 미래 기술”이라는 인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다음 이력서, 다음 투자 계약서, 다음 정보보호 예산엔 ‘Quantum-Safe’ 세 글자가 들어가 있는가? 

 

준비된 이에게 기회가 돌아갈 10년 후를 상상하며, 지금 무엇부터 바꾸시겠습니까?

 

[칼럼제공]
잇인사이트 최현웅 기자
sihun69@gmail.com
https://blog.naver.com/sihun69

작성 2025.06.29 15:06 수정 2025.06.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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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