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소리, 빛 보고파

김경명

 

소리, 빛 보고파

- 시각 장애인 뮤지컬에서

 

 

겨울 늦은 밤 남산국립극장

캄캄한 원형무대 한가운데

웅크리고 앉아있는 완승이 바람 소리 고요히 들이마시며

잎사귀 떨어지는 소리 세어본다 눈동자 꿈틀거리는 소리,

“잠을 자야지 아침이 온다네”

 

나를 버리고 떠난 어머니가,

돛단배 타고 나간 아버지가,

눈뜨고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손가락 끝으로 들어오신다

 

그리운 얼굴들 손잡고 아픔도 추위도 없는 여름 바다로

달려 나간다 어울려 춤을 춘다

 

객석에 흐르는 심호흡,

울렁이는 사랑이 강물 되어

바다를 채운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소리,

까-만 물결 위에 밝은 빛

어둠을 깨트린 종소리

(동해에 떠오르는 여명)

 

붉게 번지는 구름 사이 

가슴 활짝 여는 눈동자

뽀얗게 밀려오는 돛단배 하나,

 

아침 바다에 보랏빛 하늘이 출렁인다

 

 

[김경명]

2008년 계간 『문파문학』 등단. 

한국생산성본부 전문위원. 

상공부기계공업 진흥위원. 

한국생사 전자사업부장. 

마샬엔지니어링 대표 역임. 

한국세무사 석박사회 회원.

작성 2026.05.06 09:58 수정 2026.05.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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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