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환자안전시스템 도입한 NHS, 병원사고 예방 가능할까 [잇인사이트 칼럼]](https://www.ehom.co.kr/news/2025/06/30/9a683e36a642f644f90c200ddc54f312122818.png)
인공지능이 병원 안전의 파수꾼이 될 수 있을까.
최근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HS)가 도입을 예고한 AI 기반 경고 시스템이 국내 의료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막자"는 것이다.
영국 NHS는 오는 11월부터 전국 병원에 ‘신호 시스템(signal system)’이라는 인공지능 기반 경고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분만, 정신 건강, 응급실 등 다양한 진료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 사고의 징후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과거 의료사고와 환자 이력을 기반으로, 데이터 패턴을 AI가 감지하여 위험 상황을 조기 경고하는 구조다.
NHS는 이 시스템을 통해 분만 중 산모의 이상 징후나 정신질환자의 자해 위험, 응급실 내 과밀 문제 등을 조기에 파악하고, 이를 즉각 경영진에 알림으로써 사고 가능성을 줄이고자 한다. NHS는 “환자 보호를 위한 도약”이라고 평가하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병원 운영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10년간 의료사고로 인한 사망과 피해 사례가 반복되며, 경고 체계의 부재가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실제로 영국 보건사회복지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NHS 내 의료사고로 인한 클레임은 1만 1천 건을 넘었고, 이로 인한 배상금 규모는 22억 파운드(약 3조 8천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기술적 대응이 바로 이번 시스템 도입의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이 “기술을 통한 예방 중심 의료”의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의료정보 전문가 정세훈 박사는 “AI는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반복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험 요인을 미리 식별해주는 조력자”라며 “단순히 진료를 보조하는 도구가 아니라 병원의 경영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혁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AI 의료시스템 도입에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첫째는 데이터의 질이다. 정확한 예측은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하며, 이를 위한 전자의무기록(EMR) 관리와 윤리적 데이터 활용 원칙이 동반돼야 한다. 둘째는 병원 조직의 대응 체계이다. 경고를 수신했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인적·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기술이 효과를 낼 수 있다.
한국 역시 이러한 시도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급속히 발전하는 상황에서,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경고’의 개념이 병원 시스템 전반에 녹아들어야 한다. 사고를 줄이고, 의료진의 피로도를 덜며, 환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기술적 보완이 시급하다.
AI가 진료실 안으로 들어오는 시대, 당신의 병원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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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인사이트 최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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