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1745-1806 이후)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주제전시‘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를 개최한다. 전시는 서화실 전체 작품을 새롭게 교체하여 선보이는 정기교체와 함께 마련되었으며, 김홍도의 대표 작품들과 더불어 최초 공개되는 이순신李舜臣(1545-1598)의 친필 간찰 등 서예와 회화 전반을 아우르는 50건 96점의 다채로운 작품들로 채웠다.
주제전시‘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는 회화2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특별히 선정한 ‘이 계절의 명화’를 중심으로 김홍도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그의 대표작 《단원풍속도첩》(보물)(도1)을 비롯하여 60세 때의 작품인 <기로세련계도耆老世聯契圖(일명 만월대계회도)>(도2), 51세에 제작한 <총석정도叢石亭圖>(도3), 60세 작품인 <노매도老梅圖>(도4)와 같은 개인 소장 명품을 ‘이 계절의 명화’로 특별 공개한다.
《단원풍속도첩》은 김홍도가 백성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포착한 풍속화로, 이번 전시에서는 총 25점 중 <무동>과 <씨름> 등 주요 작품 11점을 선보인다. 개성 만월대에서 열린 원로들의 모임을 그린 <기로세련계도>는 김홍도의 산수와 인물 묘사 등 종합적인 예술 역량과 원숙한 필치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명작이며, <총석정도>와 <노매도>는 노년의 무르익은 필치를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전성기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단원 김홍도의 폭넓은 예술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김홍도 주제전시와 연계하여 회화1실에서는 조선 후기 화단을 이끈 김홍도와 그의 스승 강세황姜世晃(1713-1791)의 교류를 조명한다. 스승과 제자 사이로 만나 예술적 교감을 나누는 벗으로 발전한 두 거장의 관계는 김홍도의 작품 곳곳에 남겨진 강세황의 감상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강세황의 <자화상自畫像>(보물)(도5)과 함께 강세황의 감상평이 쓰여 있는 김홍도의 <서원아집도西園雅集圖>(보물)(도6), <행려풍속도行旅風俗圖> 등을 만날 수 있다.
한편 회화3실에서는 조선시대 궁중 채색장식화와 민화를 선보인다. 경복궁 교태전 내부를 장식했던 부벽화(도7)는 상서로운 꽃과 동물을 그려 넣은 19세기 말 작품으로, 현재 경복궁 교태전에 설치된 복제품의 원본이다. 이와 함께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술잔 문화상품의 모티프로 화제가 된 김홍도 화풍의 <평양감사향연도平安監司饗宴圖>(도9) 3점 전체를 전시한다.
그림에는 2,500명이 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대규모 잔치 장면과 백성들의 일상이 정교하게 담겨 있다. 또한 궁중 채색장식화가 민간으로 확산되어 탄생한 민화를 지속적으로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문방도文房圖>(도8)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으로, 선비들의 서책과 문방구 외에도 장수와 행복 등을 상징하는 채소와 과일이 어우러진 민화 문방도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서예실에서는 조선 전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명필의 서예를 선보인다. 왕실 서예를 대표하는 선조宣祖(재위 1567-1608)의 굵고 당당한 큰 글씨를 비롯하여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1705-1777)가 개성적인 행서체로 쓴 <화기畫記>(보물)(도10),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1864-1953)의 고대 기물의 명문을 임모한 병풍에 이르기까지 우리 서예의 다양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노량해전을 4개월 앞두고 쓴 이순신의 친필 간찰(개인소장)(도11)이 최초 공개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이 간찰은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2025.11.28.-2026.3.3.) 개최 당시 소장처를 알 수 없어서 출품하지 못했던 작품이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써 내려간 그의 글씨에서 세심하게 전쟁을 준비하던 이순신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제전시와 연계한 특별 강연도 마련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단원 김홍도의 삶과 예술”이라는 주제로 6월 2일(화)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강연 참석은 박물관 누리집에서 5월 21일(목)부터 사전 신청을 받는다.
이번 전시는 서화실 전체 전시품을 교체하여 우리 서화의 아름다움을 폭넓게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특히 평소 접하기 어려운 김홍도 노년기 명작들과 처음 공개되는 이순신 간찰을 직접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