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혈압·혈당 체크하는 AI RPM기술의 미래 [잇인사이트 칼럼]](https://www.ehom.co.kr/news/2025/06/30/70de602b588566dd58b34759222f7837125150.png)
집에서 스스로 혈압과 혈당을 체크하고, 그 데이터가 병원으로 자동 전송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AI 기반 원격 환자 모니터링(Remote Patient Monitoring, 이하 RPM)’ 기술이 확산되며, 의료 현장의 풍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닌, 고령사회에서 필수적인 건강관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RPM은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하여 환자의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이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함으로써 의료진에게 정확한 판단 자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기 어려운 고령자, 만성질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를 들어, 혈압계나 혈당측정기를 사용해 매일 측정한 수치가 병원의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송되면, 의료진은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 기술의 장점은 환자의 ‘일상 속 건강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병원을 방문해야만 건강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RPM은 병원 밖에서도 지속적인 건강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 시스템을 도입한 병원에서 만성질환자의 응급실 방문율이 평균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히 병원을 덜 가게 된 것이 아니라, 조기 이상 징후 파악으로 상태 악화를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일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등은 심부전이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RPM 시스템을 적용하여 효과를 측정하고 있다. 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관계자는 “환자가 병원에 오지 않아도 하루 2번 혈당 데이터를 전송하면, 의료진이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위험 수치 시 경고를 줄 수 있다”며, “이는 치료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RPM 기술은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2025년이면 전체 인구 중 20%가 65세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이처럼 만성질환자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RPM은 의료 인프라 부담을 줄이면서도 개인의 건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보건복지부도 관련 기술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검토를 시작한 상태다.
하지만, 기술의 보급과 함께 우려도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데이터 보안’이다. 환자의 건강정보가 클라우드를 통해 이동하는 만큼, 외부 유출 가능성이나 해킹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원격 진료와의 경계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일부 전문가는 “RPM은 진단이 아닌 ‘모니터링’ 중심 기술로, 직접 진료를 대체할 수는 없다”며 혼선을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AI 기반 RPM 기술은 이제 단순한 미래 기술이 아니다. 이미 적용 가능한 현실적인 의료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으며, 앞으로의 보건의료 정책에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건강을 챙기는 방식이 바뀌는 이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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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인사이트 최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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