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플러스 스토어, 3개월 만에 40% 하락…쿠팡과의 경쟁 구도에 ‘경고등’
2025년 6월 기준 이용자 수 급감
모바일인덱스·와이즈앱 MAU 데이터 기반 분석
AI 추천 기반 쇼핑 전략, 쿠팡과 차별화될까?
이용자 40% 이탈…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위기?
2025년 3월 정식 론칭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이 출시 3개월 만에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348만 명으로, 5월(491만 명) 대비 40.7% 감소했다.
와이즈앱 리테일 분석에서도 비슷한 수치가 확인됐다. 해당 플랫폼은 6월 MAU를 371만 명으로 집계, 32.2%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40% 넘게 빠진 이용자 수…경고등 켜진 네이버 쇼핑 실험
모바일인덱스와 와이즈앱의 6월 통계는 신호탄이다. **5월 대비 40% 이상 줄어든 월간 사용자 수(MAU)**는 단순한 계절적 요인으로 넘기기엔 불편한 진실을 말해준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앱 출시 첫 달 268만 명에서 두 달간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6월에 접어들며 348만 명까지 떨어졌다. “이 정도면 그동안의 성장세가 허상이었나?”라는 의심이 들 법하다.
물론 6월은 전통적인 쇼핑 비수기다. 쿠팡, 지마켓, 11번가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에 비해 네이버의 하락폭은 너무 크다. 'AI 추천'이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소비자들이 보여준 셈이다.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충성 고객 없이는 안 된다
네이버의 문제는 ‘진입’보다 ‘유지’다. 초기 마케팅으로 앱 설치를 유도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앱을 열게 만드는 동기는 경험 품질과 반복 사용 가치에서 나온다.
쿠팡은 로켓배송 하나로 이 구조를 완성했다. 네이버는 아직 이 퍼즐을 맞추지 못한 상태다.
AI 추천도 중요하지만, “왜 꼭 이 앱을 써야 하지?”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 네이버 쇼핑 생태계를 통합하려는 시도는 훌륭하지만, 이용자의 구매 루틴을 바꾸기엔 힘이 약하다.
쿠팡과의 경쟁…진짜 싸움은 ‘충성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경쟁 상대는 결국 쿠팡이다. 다만 지금은 게임의 룰이 다르다.
쿠팡은 물류 중심, 네이버는 검색 기반이다. 쿠팡은 ‘사게 만든다’, 네이버는 ‘찾게 만든다’에 가깝다. 이 둘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누가 더 나은 고객 여정을 설계하느냐가 관건이다.
개인적으로는 네이버가 검색→리뷰→커뮤니티→구매까지 이어지는 ‘연결성’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쿠팡의 ‘압도적인 배송경험’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장벽이다.
네이버의 다음 전략은?
네이버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AI 추천의 고도화 – 지금 수준은 차별화되지 못했다.
브랜드 큐레이션 강화 – ‘스토어’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허브’로 확장해야 한다.
사용자 리텐션 설계 – 첫 구매 이후 다시 돌아오게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네이버가 플랫폼 DNA를 가진 기업이라면, 단지 쇼핑 앱 하나를 잘 만드는 것보다 쇼핑이라는 행동 자체를 재정의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지금은 하락 중일지 몰라도, 다음 분기를 지켜볼 이유는 충분하다.
[칼럼니스트 소개]
맹진기 | 이비즈니스, 이커머스 전략 컨설턴트
‘판다는판다’ 라는 닉네임으로 유튜브, 블로그 에서 e커머스 시장 흐름과 디지털 소비자 트렌드에 관한 칼럼과 강의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