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선보 칼럼] 끓는 지구, 더는 이변이 아니다

심선보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전례 없는 기상 현상들을 목격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극심한 가뭄,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폭우가 전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발생하며, 지구는 마치 끓어오르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기상이변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어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기상이변의 주된 원인은 바로 지구 온난화다. 산업 혁명 이후 인류가 사용해 온 화석 연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축적되면서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있다. 특히 각종 건축물에서 화력 연료를 사용하며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지구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이는 폭염, 폭우, 홍수 등 기상이변의 빈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상태가 3개월 이상 유지되는 '슈퍼 엘니뇨' 현상 또한 기상이변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따뜻해진 해수면은 대기 중으로 더 많은 수분을 증발시켜 강력한 폭우를 유발하기도 한다.

 

기온 상승은 단순히 더워지는 것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우리를 위협한다. 극심한 폭염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토지와 식물은 수분을 잃고 건조해져 산불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발생했던 전례 없는 산불이나 칠레, 호주에서의 심각한 산불 피해가 그 예다.

 

동시에 따뜻해진 대기는 더 많은 수분을 머금을 수 있게 되어, 단시간에 특정 지역에 엄청난 비를 쏟아붓는 폭우로 이어진다. 파키스탄에서 기록적인 강수량으로 3,300만 명 이상이 피해를 보았던 사례나, 서아프리카와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는 기후 변화가 폭우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여름철에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나타나고 있으며, 고온과 함께 습도가 증가하여 체감온도가 35도를 초과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러한 기상이변에 맞서기 위해서는 두 가지 중요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첫째는 '탄소중립'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지구 온난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이는 개인의 생활 습관 변화부터 기업의 친환경 경영, 국가의 정책적 지원까지 모든 분야에서의 실천이 필요하다.

 

둘째는 이미 시작된 기상이변과 극한 기상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다. 예상치 못한 폭우에 대비한 도시 배수 시스템 개선, 폭염에 취약한 계층을 위한 대책 마련, 산불 예방 및 진화 시스템 강화 등 기후 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

 

지구는 이미 끓고 있으며, 기상이변은 반복되고 있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기후 행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우리의 미래 세대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금 바로 탄소중립과 기후 적응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할 때이다.

 

 

[심선보]

칼럼니스트

머니파이 대표

금융투자 강사

월간 시사문단 신인상 시부문 작가 등단

저서:초보를 위한 NPL투자 가이드, GPL투자 파이프라인

메일 : ssonbo@nate.com

 

작성 2025.07.11 10:18 수정 2025.07.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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